[Opinion] 눈과 귀로 환상의 케미를 맛보러 떠나는 여행 [예능&라디오]

언제나 가능성을 바라보고 기대하며
글 입력 2024.08.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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줏대 없이 유랑하는 삶, 이대로 괜찮을까?


 

줏대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매일 생각한다. 내가 결정하고 결심해서 실행해 성취하다가도, 주변 사람들의 말에 휘둘려 다시 원점 상태로 돌아오게 된다. 나를 위해 해준 말들은 조언으로 듣고 수용적인 자세를 가지다가도 왜 난 매번 다른 사람 의견을 수용만 하고 있을까, 하며 자책하곤 한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비판적인 사고보다는 수용적인 사고와 자세를 가졌다. 이는 천성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그 동안 쌓아온 데이터가 부족해서 '기댈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명확히 2학기 계획도 세우지 않은 채, 자격증 공부하고 동화 쓰면서 한 학기를 더 휴학 상태로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던 생각은 너무나도 얕았기에 제대로 발설하고 꽃 피울 준비도 하지 못한 채 계획이 수정되었다. 복학. 조금은 두렵다. 물론 공부를 해서 자격증을 취득하겠다는 목표와 소모임 전시 및 공모전용 동화를 반드시 쓰고 제출할 것이다는 목표는 변함이 없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솔직히 나도 사람인지라 자존심이 상했다. 어떻게든 상한 자존심을 회복시켜야 했다. 스무살보다 스물 한 살이 낫고, 스물 하나보다 스물 둘이 낫고, 스물 둘보다 스물 셋이 낫다고, 나아지고 있다고 믿었다는 생각은 거품이었을까? 거품은 아니었을지라도 점점 자기 확신은 줄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도전한 일이 아트인사이트 에디터였고, 글을 사랑하고 평생 함께 가고 싶은 사람에게 꿈을 찾을 수 있는 어떤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줏대는 없어도 변함없이 그대로인 것들이 있다. '좋아하는 것을 나누고 싶은 마음'. 내가 즐겨 보는 것을 대중들도 관심 있게 봐 주었으면 하는 마음. 추상적인 것에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마음이 있고, 오늘도 그 마음을 전하기 위해 글을 쓴다. 

 

 

 

쿵짝이 잘 맞는 뜨거운 여름 리얼리티 <언니네 산지직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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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NG으로 재미있게 보고 있는 힐링 프로그램을 하나 추천해보고자 한다. 포스터 분위기만 봐도 화기애애해 보이지 않는가? 그림을 만들기 위해 억지로 짓는 웃음이 아니라 방송을 보다 보면 배우들의 끈끈한 정이 보이고 합이 잘 맞는다는 게 보인다. 어촌에서 생선이나 농산물이 상품화될 수 있도록 하면서 패널들이 제철 밥상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일을 한다. '삼시세끼 산촌편'이 생각나는 프로그램이기도 했는데, 패널들을 전부 배우로 구성하여 '산지직송' 팀을 만들어낸 것은 참 새롭게 다가왔다.

 

염정아, 박준면, 안은진, 덱스 네 고정 패널이 있고, 2화부터는 게스트가 등장해 같이 일을 한다. 현재 2화까지 시청한 나는 1화에서 멸치를 털고 kg수를 맞추는 패널들과 2화에서 황정민(게스트)과 단호박을 수확해 꼭지를 떼고 포장하는 패널들을 보았다. 상품화를 하기 위해 일을 하는 과정은 많은 힘이 들고 처음 해보는 일이기 때문에 시작은 어렵지만, 간간이 이들이 보여주는 케미가 프로그램을 더욱 유쾌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맏 언니 염정아, 언니를 도와 묵묵히 일을 하는 둘째 언니 박준면, 두 언니를 잘 따르면서 막내와 찐 남매 케미를 보여주는 안은진, 95년 생 건강하고 듬직한데 어딘가 귀여운 막내임을 드러내는 덱스. 2화부터 게스트는 등장하지만, 기본적으로 고정 패널들의 쿵짝이 잘 맞으니 프로그램이 더 선명하고 밝아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전혀 착각이 아니다. 진짜 그렇다.

 

목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하며, 현재 5화까지 나와 있다. <언니네 산지직송>은 U+모바일TV, 시리즈온, TVING에서 볼 수 있다.

 

 

 

당신의 고민을 들어드릴게요, <송은이&김숙의 비밀보장>


 

2015년부터 현재까지 송은이와 김숙의 비밀보장, 줄여서 '비보 채널'이 운영되고 있다. '사소한 고민부터 무거운 고민까지 속시원하게 풀어드리는 비밀보장 상담소'라는 소개글을 가지고 있는데, 예능과 라디오가 짬뽕된 것 같은 방송이다.

 

초창기에는 송은이와 김숙이 누리꾼들에게 받은 고민을 자신의 지인들이나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전화해서 상담을 요청하여 해결안을 내주는 형식이었다고 한다. 현재도 이러한 형식을 일부 가지고 가고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송은이와 김숙이 매 회차 주제를 가지고 자유롭게 수다를 '터는' 방송이라 할 수 있다. 수다를 털고 누리꾼들의 고민상담 코너를 진행한다. 고민상담 코너는 숙이의 부캐 '에레나샘'이 진행하여 김숙인 듯 김숙 아닌 김숙 같은 매력을 엿볼 수 있다.

 

최근에 흥미롭게 들었던 주제는 '탈모'였다. 한상보 의사의 탈모 Q&A를 들으면서, 지루하지 않은데 유익한 정보를 가져갈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다. 게다가 방송 욕심이 있는 한상보 의사의 입담이 더해져 개그콘서트를 보는 것 같기도 했다. 오늘 집가는 길에도 <송은이&김숙의 비밀보장>을 들으며 하루를 유쾌하게 마무리하려고 한다.

 

오늘 소개한 콘텐츠는 이렇게 두 개다. 나는 저녁 8시 이후의 라디오 DJ에 어울리지만,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그와 반대로 오전 11시나 오후 12시처럼 밝은 낮에 하는 라디오 및 예능 프로그램을 선호한다. 위 두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박명수의 라디오쇼>, <이은지의 가요광장>, <런닝맨>과 같은 무료한 삶에 개그 한 스푼을 넣어 만든 콘텐츠를 자주 듣고 본다.

 

'나'와 '삶'에 대한 고찰을 시작으로 즐겨 보는 콘텐츠를 공유하는 모든 과정은 어쩌면 나의 취향과 성향을 알아가는 기회가 아닐까. 우울한 감정의 끝은 늘 가능성이다. 우리는 이러한 가능하다는 약간의 믿음으로 우중충한 하루를 견뎌내는 것도 같다.

 

 

[양유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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