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마음에 닿는 엽서 한 장, 김창완이 전하는 작은 위로 [사람]

아침창 김창완의 담담한 엽서들
글 입력 2024.08.1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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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침창 김창완입니다.”


23년 동안 나와 함께 커갔던 라디오가 하나 있다. 김창완의 라디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이다.

 

매일 오전 9시에서 11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었던 이 아름다운 라디오는 나의 탄생부터 유년기를 지나 2X살까지를, 김창완의 40대부터 60대를 책임지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청취자들은 그런 김창완을 아저씨라고 부르는 편.


날씨 탓인지 온 몸이 장맛비에 젖은 듯 축 쳐지고 기분이 땅 끝까지 가라앉는 날들이 있었다. 어떤 말도 힘이 되지 않고 어떤 방법도 지친 몸을 끌어올릴 도리가 없을 때, 위로가 되어주었던 김창완의 담담한 라디오.


우리들의 바쁜 아침을 책임져 준 그 아침창이 최근 막을 내렸다. 아침창의 영원한 집사이고 싶어 수트에 초록색 나비 넥타이를 매고, 지난 모든 날에 마지막 인사를 올린 그가 당시 고심해 적어내린 엽서들을 모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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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이 라디오 아침창에서 사연자들에게 보낸 엽서들은 아침햇살처럼 따뜻하고,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다.

 

화려한 수식어 없이도 진심이 묻어나는 글귀들이, 마음 한 구석을 따뜻하게 적신다. 때로는 짧은 한 마디로, 때로는 조용한 격려로, 그는 엽서 속에서 위로를 건넨다. 그 엽서들은 특별할 것 없는 일상 속에서 길어 올린 말들로 가득 차 있다.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흔히 겪을 수 있는 고민입니다.”와 같은 소박한 문장들이지만, 오히려 우리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기엔 충분하다. 마치 오래된 친구가 건네는 한 마디처럼, 과하지 않아서 더 진하게 다가온다.

 

그의 글에는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담겨 있다. 짧지만 깊이 있는 그 엽서들은, 한 줄로도 긴 여운을 남긴다. 김창완은 이렇게, 말보다 마음이 먼저 전해지길 바라는 듯 엽서를 통해 사연자들에게 조용한 위로를 전한다.


삶이 지쳐 누군가의 담백한 위로가 필요할 때는 김창완의 엽서를 찬찬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일상의 고단함 속에서 누군가 나를 생각해준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 법.


우리들의 영원한 아저씨 김창완의 따뜻한 편지들이, 그리고 나의 이 글이 앞으로 당신에게 담담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 마치 엽서 한 장이 조용히 마음에 닿듯, 이 작은 글들이 당신의 일상 속에서 가만히 머물러 함께하길 소망한다.

 

세상이 때로는 차갑게 느껴질지라도, 당신 곁에는 이런 잔잔한 위로가 언제나 존재한다는 것을 기억해 주었으면. 삶의 길 위에서 잠시 멈추어 쉬고 싶을 때, 이 엽서들이 당신을 부드럽게 감싸 안아주기를, 그 안에서 한숨 돌리고 다시 힘을 내어 걸어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나뭇잎이 하나 진다고 하자, 꿈속 같고 동화 속 같았던 모든 날에 경배를"] - 김창완 라디오 中

 

 

[안서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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