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기묘한 사건, 기발한 수사 - 미스터리 수사단 [드라마/예능]

<미스터리 수사단>의 시청 포인트부터 아쉬운 점까지
글 입력 2024.08.2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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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탈출, 여고추리반, 크라임씬.

 

가끔 봤던 에피소드도 생각날 때 또 챙겨 보는 나는 추리물 광팬이다. 다른 장르에 비해서 미스터리, 어드벤처 장르인 예능과 영화는 고민없이 믿고 보는 편이다. 추리 예능 중에는 특히 <여고추리반>을 가장 좋아했다. 대탈출은 거대한 방탈출 느낌이라면 여고추리반은 실제 그 사건들 속에 출연자들이 들어가 NPC들과도 가깝게 이야기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몰입감이 더 높았다.

 

언제부터 추리물을 좋아했던가 생각해봤을 때, 중학생 때부터 이러한 장르의 영화를 좋아했던 것 같다. 그 당시 나는 지루한 영화를 볼 때, 영화관에서 금방 졸려 하곤 했는데 추리물을 볼 때만큼은 끝까지 집중해서 봤다. 이걸 깨달은 후부터는 누군가 좋아하는 영화 장르를 물어보면 고민 없이 추리&미스터리 장르라고 답했던 것 같다.

 

 

미스터리 수사단.jpg

 

 

<여고추리반>이 끝날 시점인 6월, 추리 예능의 대표 정종연 PD가 어드벤처 추리 예능 <미스터리 수사단>으로 돌아왔다. 기존 제작해오던 예능 시리즈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예능을 가지고 오며 많은 기대를 모았는데, 이는 다시 한번 정종연 PD, 그리고 TEO의 힘을 입증해 보였다.

 

<미스터리 수사단>은 총 6부작으로, 두 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사실 첫 에피소드는 이전의 <대탈출>과 유사한 소재와 포맷 등을 가지고 있어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어느 정도 유추가 되었던 것 같다. 벽 속에 손을 뻗어 물건을 꺼내거나, 종교와 연관된 소재로 출연자들이 주술을 통해 풀어 나가거나, 환풍구를 또 다른 통로로 이용하는 등 이전의 추리 예능에 등장했던 풀이 과정이 겹쳐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스케일이나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전보다 훨씬 업그레이드된 모습이 보였다.

 

시청하면서 눈 여겨본 몇 가지 포인트를 말해보자면, 먼저 출연진의 케미이다. 배우, 개그맨, 가수 등 다양한 직업의 출연자들을 한곳에 모아둔 만큼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케미를 엿볼 수 있었다. 먼저 배우 김도훈과 개그맨 이용진의 브로맨스가 유독 돋보이는데, 그 이유는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사실 아쉬운 점과도 연결할 수 있는데, 출연진의 성장 과정이다. 누군가는 에피소드가 얼마 안 돼 그 사이 성장 과정이 있었는가, 물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첫 번째 에피소드에 비해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 각 출연자들이 성장한 모습이 현저하게 보였다. 위급한 상황에서도 조금 더 차분하게 대처를 하거나, 각자 담당하는 역할을 찾아가는 모습이 돋보였기에 시청자 입장으로 응원하게 되었다.

 

예전부터 추리 예능을 즐겨봤던 한 시청자로서, <미스터리 수사단>에서 약간의 아쉬운 점 또한 존재했다.

 

첫 시즌이라 당연할 수밖에 없겠지만 출연진의 역할이 모호하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졌다. 예를 들어 <여고추리반>에서는 리더 담당 박지윤, 브레인 담당 재재 등 에피소드별로 각자의 역할이 어느 정도 돋보였다. 하지만 <미스터리 수사단>은 첫 시즌이라 그런지 각 출연자의 역할이 제대로 정해져 있지 않아 추리 과정에서 시간이 지연되거나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던 것 같다. 몇 명씩 역할을 나눠서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면 조금 더 효율적으로 문제를 풀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대탈출>과 <여고추리반>은 탈출에 성공하거나 모든 추리가 끝났을 때 다같이 외치는 구호 같은 게 있어 완전히 에피소드가 끝났구나,하는 해방감과 후련함이 들었다. 하지만 <미스터리 수사단>에서는 챔버에 탑승한 뒤 바로 한 화가 끝나버려서 엔딩이 심심한 느낌이 들어 자연스레 뒤에 쿠키 영상은 없을지 찾게 되었다. 한 화당 40분 남짓의 분량이라 조금 더 빨리빨리 진행되어 몰입감을 높이려는 목적이었던 것으로도 예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움은 두 번째 에피소드 ‘심해 속으로’에서 많이 해소된 느낌을 받았다. 문제 풀이 담당 존박, 행동대장 김도훈, 보부상 카리나 등 각자 역할이 어느 정도 정해져 위급한 상황에서도 정돈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첫 번째 에피소드가 오컬트 소재의 반복이라 아쉬웠다면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잠수함, 괴생명체 등의 새로운 소재와 완성도 높은 구성력이 돋보였다.


이전의 추리 예능과 어쩔 수 없이 비교하게 되면서 아쉬움이 생겨났지만, 압도된 스케일로 몰입감과 오싹함을 준 예능임에는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한 화만 봐야겠다’라는 생각으로 넷플릭스를 클릭한 나의 다짐은 온데간데 잊어버리고, 한 에피소드를 끝까지 시청한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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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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