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피스] 한복의 아름다움을 일상에 녹이다, 신:서울 신준영의 세계

신:서울 신준영의 세계를 들여다 봅니다.
글 입력 2024.08.2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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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볼 수 없었던 세상을,

그들의 시선과 역사를 빌려 완성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마스터피스를 이해합니다.

 

 

 

생활 한복 브랜드 신:서울의 탄생을 듣습니다.


 

- 안녕하세요!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신:서울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주식회사 한복생활의 신준영 대표입니다. 신:서울과 관련된 운영, 마케팅, 유통, 그리고 디자인까지 전반적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신:서울 브랜드를 통해 언제나 입을 수 있는 한복, 일상적인 한복을 만들어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이를 통해 한복과 전통에 대한 문화를 알려드릴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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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신:서울을 시작했던 계기로 유학 생활에서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언급해 주신 적이 있으세요. 신:서울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제가 처음 신:서울 브랜드를 시작했을 때가 2015년, 대학생 때였어요.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2014년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었는데 그곳에서 향수병에 걸렸었죠. 그 당시에는 한국에 대해서 타국의 사람들이 크게 관심이 없던 때이거든요. ‘아시아’라는 키워드에 중국과 일본만을 떠올리고, 그들에게 한국의 존재는 없었을 때였죠. 그래서 그곳에서 저는 한국인으로서 굉장히 외로웠어요.

 

그래서 저는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며 오히려 한국적인 것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한글의 창제 과정 등 한글에 대한 세세한 부분도 미국에서 공부를 했죠, 하하. 한국의 문화적인 부분에 대해 관심이 많이 생기던 와중 SNS를 하다가 여성 생활 한복을 접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때 접했던 생활 한복이 정말 예뻤고,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그래서 한복에 대한 관심을 계속 마음에 품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오고 나니, 마침 학교 후배 중 산업디자인 학과였던 후배가 개인적으로 학원을 다니며 패션을 배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 친구에게 ‘이러한 생활 한복을 만들어보고 싶다, 함께 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 물어보니 그 친구가 긍정적인 대답을 해주었고,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죠. 하지만 그 친구도 저도 일하고 공부하느라 바빠서 2016년도에 첫 생활 한복을 선보였습니다. 그때 만들었던 한복이 아래의 여성 한복이고, 이후 현재의 신:서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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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님께서는 경영학과를 전공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타과생 둘이서 옷, 특히 한복을 만들겠다고 결심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한복도 물론 어려운 일이지만, 우선 옷 자체가 만들기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옷 하나를 만드는 데에도 들어가야 하는 디테일들이 굉장히 많고, 그 프로세스도 명확하게 숙지하고 있어야 하니까요. 그리고 부자재, 원단을 구매하고 이것을 넘기는 과정에서 디스크립션도 굉장히 명확해야 해요. 그런데 저는 아무래도 옷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로 시작했다 보니 처음에는 앞서 말씀드렸던 산업디자인 학과 친구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죠. 

 

그 친구를 따라다니며 그 친구의 곁에서 패션에 대한 프로세스를 익혔습니다. 그 친구는 저와 오래 함께하지 않고 중간에 다른 길을 가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는 제가 도맡아서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많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 그렇게 완성한 첫 한복은 정말 마음에 깊이 남았을 것 같습니다. 처음 한복을 만들었을 때의 추억을 조금 더 자세하게 듣고 싶습니다.

 

벌써 8~9년 전이네요. 하하. 당시 제가 만들고 싶었던 것은 명확했어요. 소매가 셔츠 형태인 저고리를 만들고 싶었고, 한복의 표면 패턴보다는 양장의 입체 패턴을 활용하여 일상복의 핏을 가진 옷을 만들고 싶었죠. 그리고 한복의 허리 치마도 함께 만드는데, 치마의 경우 형태는 기존의 한복 허리 치마와 비슷하되 원단을 일반 기성 원단을 사용하여 물 세탁이 쉽고 활용도가 높은 옷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색상의 경우 컬러를 두 개로 만들어서 하나는 화려한 분위기로, 하나는 차분한 분위기를 원했죠.

 

그렇기에 저고리의 평면 패턴을 입체 패턴화하면서도 라인을 어떻게 살려야 할지에 대해서 자료 조사를 많이 해서 디자이너 친구에게 전달해 주었어요. 디자이너 친구는 그것을 잘 구현해 줬습니다. 그 당시에는 생활 한복이라는 것 자체가 많이 없었던 때이기에 세세한 부분까지 어떤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디테일적인 회의를 정말 많이 진행했어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제가 들었던 생각이 있어요. 당시의 저는 디자인적 능력이 없다 보니 경영자로만 있게 되었는데, 결국 이 브랜드를 온전히 저의 것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이 브랜드를 운영하며 저도 디자인을 꼭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처음부터 제가 디자인을 맡아서 시작하지 않으면 이 업체를 운영하는 것이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후 제가 직접 디자인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입는 한복, 신:서울의 한복을 소개합니다.



- 한복의 전통성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는 것은 언제나 재미있으면서도 어려운 과정인 것 같은데요. 신:서울의 한복을 소개하기에 앞서, 신:서울만의 현대적 재해석은 어떤 부분을 중요시 여기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늘 갖고 있는 저의 가치관이기도 한데요, 저희가 한복을 만든다고 하면 ‘이것이 왜 한복이냐’ 의문을 갖는 분들께서 당연히 생기기 마련이에요. 지금은 한복의 개념이 조금 넓어졌지만 그럼에도 어떤 분들께 한복이라는 것은 조선시대까지 입었던 과거의 의복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분들까지도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을 수 있도록 디자인을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기에 결국 저는 ‘요소’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선조님들께서 어떤 시대에서도 옷을 만들었다면 그 옷을 만든 이유가 분명히 존재하고, 그 디자인의 존재가 명확하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과거의 이런 옷은 어떠한 이유에서 이렇게 만들어졌고, 우리는 그 디자인을 어떤 과정을 통해서 변형했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현대적으로 해석해서 풀어냈다’고 항상 세밀하게 설명을 드리고 있어요. 즉, 생활 한복에 반감을 가지시는 분들이 계시지 않도록 그 부분에 대해서 정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옷의 형태를 잠깐 보고도 한복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기 위해서는 정말 전통적인 한복이어야 해요. 저희는 생활 한복을 제작하고 있기 때문에 그 정도로 원형을 지키지는 못하지만, 디자인적으로 설명함에 있어서 한복의 전통적인 부분을 어떻게 차용했고, 어째서 이것이 ‘전통적인 디자인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말씀 드렸을 때 대중들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의 디자인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죠. 그리고 혹시나 ‘이 부분은 한복스럽지 않다’라는 피드백을 듣게 되면 그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어요. 신:서울은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최대한 많은 분들께서 저희의 한복을 납득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신:서울의 현대와 전통을 적절히 조화시킨 대표 작품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첫 번째는 <철릭 트렌치코트>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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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철릭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해요. 철릭은 과거의 무관복이었는데, 예쁜 실루엣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멋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직선미도 함께 공존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지금까지 철릭을 재해석해 오는 데에 있어서 여성적으로 재해석을 많이 해오지 않았나에 대한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빳빳한 원단을 활용해 남성미도 함께 가져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죠.

 

SNS에 보면 제가 치마를 입고 있는 사진이 있어요. 저는 그런 것도 정말 멋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원래는 남성도 치마의 형태를 한 옷을 입었으니까요. 그래서 남성도 철릭의 치마 느낌을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 트렌치코트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트렌치코트는 코트 부분과 스커트 부분이 나누어져 있어요. 여성분들이 착용하셨을 때에는 예쁜 느낌이 들지만, 남성분들이 착용하셨을 때는 멋있는 느낌도 들 수 있어서 남녀 모두를 위한 옷을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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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무관복 방령포를 모티브로 만들었던 방령포 무스탕이 있습니다. 녹피방령포의 좌우대칭 대금형 이중 방령깃과 긴 소매 형태에서 착안하여 한복의 선을 디테일하게 넣은 제품입니다.

 

무스탕이다 보니 기능적으로도 보온이 굉장히 잘 되기 위해 좋은 원단을 사용했고, 디자인적으로도 한복의 디테일을 현대적으로 잘 해석해낸 것 같습니다. 이번 2024 한복 상점에서도 무스탕에 대한 긍정적인 말씀을 많이 해주셨죠. 전통이 현대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굉장히 모범적으로 풀어진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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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대한민국은 유교 문화에서 여성과 남성의 구분이 뚜렷하죠. 그런 문화에서 착용되던 한복이 <철릭 트렌치코트>처럼 젠더리스로 재탄생 하는 것이 인상 깊습니다.

 

저희는 기본값이 젠더리스입니다.

 

한복 시장에서 남성 수요는 굉장히 적어요. 제가 느끼기에는 95:5로, 남성이 정말 극소수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남자이고, 남자 한복을 입고 싶어요. 생활 한복이라는 업계에서 남자라는 마이너의 입장으로 존재하며 남자 한복을 만들어 입고 싶죠. 그렇다면 결국 방법은 젠더리스인 것 같아요. 그렇기에 제가 입고 싶은 옷을 만들어도 여성분들이 함께 입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신:서울의 기저에 존재하는 생각이죠.

 

그리고, 젠더 플루이드 룩이라고들 많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현재 전 세계적으로 성별의 경계가 무너진 패션이 굉장히 각광받고 있어요. 여성분들이 남성복을 입는 것은 2000년대 이후로 굉장히 자연스러워졌지만, 반면에 남성분들이 여성복을 입는 것은 쉽게 접하기 여전히 어렵잖아요. 하지만 요즘에는 남성들이 여성복을 입는 것까지 계속 시도가 되고 있고, 탑 브랜드들도 끊임없이 이러한 연출을 도전하고 있죠.

 

저는 이러한 세계의 흐름이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해요. 남성분들이 전통적으로는 여성의 복식으로 여겨졌던 의상들을 입으시는 것이 정말 재미있죠. 그래서 저도 계속 그러한 젠더리스, 젠더 플루이드 방향으로 계속 시도를 할 것 같습니다. 남성분들이 여성복을 입고, 여성분들이 남성복을 입으며 그 경계를 구분 짓지 않아도 되는 시도들을 앞으로 기회가 되는 한 계속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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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서울의 한복은 모두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분들의 시선을 끄는 스테디셀러를 소개해 주시겠어요?

 

최근에는 <별 헤는 무지기 치마>로도 소비자분들을 찾아뵌 <별 헤는 쓰개치마>가 굉장히 많이 사랑받고 있어요.

 

처음 <별 헤는 쓰개치마>를 제작할 때는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별을 반짝거리게 표현한 것이 자칫하면 유치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허리단을 넓게 하고, 공단 소재를 사용해서 제작했더니 유치하지 않고 오히려 고혹적인 느낌마저도 나게 되었죠. 그래서 굉장히 예쁜 옷이 탄생하게 되어 저도 정말 즐거웠어요.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덕분에 처음에는 검은색으로만 제작했지만 이후 네이비 색과 핑크색도 출시되게 되었고, 최근 2024 한복상점에 갔을 때도 네이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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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노방 도포 셔츠>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노방 도표 셔츠와 쓰개치마 모두 다른 옷들과 매치하기가 굉장히 쉬운 옷들이에요. 갖고 계신 다른 생활 한복과도, 그리고 일상복과도 예쁘고 간편하게 입을 수 있어요. 그래서 많이 사랑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서울의 옷들로 셋업을 해서 착용해 주시는 분들도 참 많으시고 그렇게 입어도 정말 예쁘지만, 다양하게 레이어링 할 수 있고 그로 인해 다채로운 연출이 가능하다는 것이 신:서울의 장점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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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어링에 대해서 언급해 주셨어요. 말씀해 주셨다시피 신:서울의 옷은 레이어링 하기에도 굉장히 예쁜데.

 

우리가 일상 속에서 한복을 소비하기 위해서는 일상복과도 잘 어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평소 우리가 옷을 살 때 ‘상의를 A 브랜드에서 샀으니까 하의도 A 브랜드에서 사서 같이 입고 다녀야겠다’ 생각하지 않잖아요. 하지만 아무래도 한복은 그렇게 생각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물론 그것도 정말 예쁘고, 정말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래도 일상 속에서 보다 편하게 입으려면 기존에 옷장 안에 있는 옷들과도 잘 어우러져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기 위해서 신:서울은 최대한 일상적인 원단과 디자인을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이를 통해서 사람들이 조금 더 일상 속에서 한복을 가깝게 입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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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스테디 셀러와 대표 작품 외에도 대표님께서 개인적으로 애정 하는 신:서울의 제품을 소개해 주신다면.

 

최근에 공개된 제품 중 <장저고리 블레이저>가 있습니다.

 

제가 원래 블레이저 형태의 옷을 많이 입어요.

 

저희가 지금까지 만들었던 제품에는 검은 바탕에 흰색 동정이 있는 제품들이 있어요. 그런데 어떤 분들에게는 동정이 ‘추모’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더라고요. 그 사실을 알고 나니 동정이 들어가지 않은 옷을 개발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만들에 된 것이 바로 이 <장저고리 블레이저>입니다. 활용도도 참 높고, 뒤에 단청 댕기를 포인트로 넣었는데 그 부분이 참 예뻐서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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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해 주신 단청 댕기 포인트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화려한 단청 무늬로 단정함과 심플함 속에서도 포인트를 주는 것이 정말 인상 깊고 예쁜데, 단청 댕기 포인트를 넣게 된 계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제가 기존에 댕기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었어요. 그래서 다양한 댕기 제품들을 만들기도 했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 곰곰이 생각해 보니 옷에 댕기 포인트를 달아도 참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면 어떻게 댕기를 옷의 포인트로 넣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했어요. 그런데 원래 머리에 댕기를 달면 등 쪽에 댕기가 위치하잖아요. 댕기 형태를 등 뒤에 달아도 참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저는 그전에도 단청을 활용한 제품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기에 그렇다면 이 단청 댕기를 만들어서 옷의 뒤에 넣는 디자인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녀노소 머리카락 길이와도 상관없이 댕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연출하게 되었죠.

 

처음에는 티셔츠를 개발하며 단청 댕기를 넣었고, 그 결과물이 예뻐서 블레이저 등에도 자유롭게 활용하며 예쁘게 제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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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이, 더 나아가 세상의 모든 사람의 한복을 입는 그날까지.



- 저 또한 생활 한복이 일상복이 될 수 있는 그날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활 한복에 대해 높은 진입장벽을 이야기하는 분들의 경우, 그 이유로 가격적인 측면을 언급해 주시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직접 생활 한복을 만드시는 입장에서 이러한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대표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정말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신:서울의 가격 포지셔닝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해요. 일반적인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가격과 비슷하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제작 과정과 그 시장 상황을 함께 설명드리고 싶어요. 와이셔츠의 경우, 9만 원의 와이셔츠를 비싸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3만 원 정도를 적정 와이셔츠 가격으로 여기세요. 그런데 사실 제조 과정을 놓고 보면 국산 와이셔츠 가격이 3만 원을 이루기는 불가능해요. 가격을 낮추려면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같은 곳에서 대량생산을 해야 하죠. 하지만 저희 신:서울을 포함해서 다수의 한국 브랜드들은 다양한 디자인을 굉장히 중요시 생각하고, 그러면 결국 한국에서 소량 생산으로 제작할 수밖에 없죠.

 

그런데 한국의 봉제 인건비가 높은 편이에요. 봉제 시장에 전체적으로 인구수가 없거든요. 연령대가 높은 분들은 은퇴하지만 봉제 시장으로 새롭게 유입되는 인구는 없으니 인건비 자체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러다 보니 현재의 가격대 이하로 금액을 낮추는 것이 참 어려워요.

 

그래서 금액적인 부분은 소비자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그분들께서 어느 정도 이해를 해주시기를 바랄 뿐이에요. 예쁘고 다채로운 디자인을 위해서는 소량 생산이 불가피하고, 결국 현재의 금액대를 유지할 수밖에 없어요. 그럼에도 신:서울은 한복의 대중화를 위해 최대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분들께 다가가려고 정말 많이 노력하고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그렇다면 그 외에도 한복의 대중화가 앞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어떤 문화나 요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일상에서 한복을 입는 모습이 조금 더 당연시되는 문화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같은 동종업계 분들을 만나다 보면, 그분들께서도 생활 한복을 자유롭게 입지 못하실 때가 있으세요. 그분들도 한복을 정말 사랑하고, 많은 한복을 보유하고 계시지만 문화적으로 따라오는 시선에 부담을 느끼시는 경우가 있으신 거죠. 그래서 저는 한복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문화가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서울은 복장에 대해 자유로운 편이지만, 서울 외의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입는 옷이 아니면 옷에 대한 언급을 많이 하시는 사례를 몇 번 전해 들었어요. 그리고 동행하는 지인들도 생활 한복을 입고 있는 사람에 대해 부끄럽게 여기기도 하죠.

 

저는 한복을 입고 다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못하는 현재의 분위기가 굉장히 아쉽고 답답하게 느껴져요. 제가 처음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것도 한복이 예뻐서이지만, 근본적으로 한복은 우리나라의 우리 옷이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안 입으면 누가 입겠어요.

 

최근에는 그래도 이러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한복을 지금보다도 더욱 자유롭게 입을 수 있는 문화가 더욱 정착되기를 바랍니다.

 

 

 

마무리 지으며


 

- 아직까지는 만들지 못했지만 앞으로 신:서울에서 만들고 싶은 옷을 하나 말씀해 주신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희는 일상에서도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한복을 주로 만들고 있어요. 그래서 최근에 생긴 목표인데, 굉장히 화려한 옷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누가 봐도 한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원단도 한복의 원단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일상에서 많이 입지는 못해도 보시는 분들께서 ‘신:서울에서 이런 느낌의 한복도 만드는구나, 신:서울이 추구하는 방향성은 이런 느낌이구나’를 아실 수 있는, 콘셉트가 명확한 예쁜 옷을 만들고 싶습니다.

 

 

- 대표님의 한복 사랑에 대해 들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신:서울의 앞으로의 목표를 말씀해 주신다면.

 

저희는 세계로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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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저희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한복 웨이브 사업을 통해 김태리 배우님과 함께 협업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신:서울은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아직 확실하게 말씀드리기는 이르지만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통해 런던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저희 신:서울의 한복이 세계 사람들이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무래도 생활 한복은 기존의 전통 한복을 현대화한 것이기 때문에 저희의 옷이 대한민국의 전통을 대표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일상적으로도 입을 수 있으니까 접근성은 굉장히 좋잖아요. 이것이 저는 자연스럽게 그들의 삶에 한복이 녹아들 수 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한복 문화에도 관심을 갖게 될 것이고, 보다 깊은 전통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될 테니까여. 저는 저희 신:서울이 그 중간에서 다리의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인 목표를 말씀드리자면, 정말 원대한 꿈이지만, 저는 세계인 모두의 옷장에 한복이 한 벌씩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하. 한복을 입는 것이 정말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으면 해요.

 

 

- 마지막으로 한 말씀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겸손한 마음으로 언제나 열심히 노력하고 정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푸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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