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숏폼의 중심에서 블로그를 외치다 [문화 전반]

블로그의 효능
글 입력 2024.08.25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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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던 9월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블로그를 써야겠다.”


어떠한 생각의 회로를 거쳐 그런 결론에 도달하였는지 나조차도 명쾌하게 답변을 내리지 못하였으나 결론은 바뀌지 않았다.


그렇게 3년이 흐른 지금도 한달에 한 두편씩 꾸준하게 글을 쓰고 있다. 더 짧고 더 자극적인 영상이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지금, 더 길고 조금은 밋밋한 일상의 블로그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써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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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장, 1분 남짓의 영상 등 짤막한 매체에 골라담다보면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를 고르게 된다.

 

그러나 블로그는 발행하는 글에 어떠한 ”제한“도 없다. 그 안에서는 보여주고 싶는 ‘나’ 혹은 남들에게 보여지는 ‘나’보다는 내가 생각하는 ‘나’에 대해서 고민해볼 기회가 많아진다. 이렇게 블로그 안에서는 녹여내고 싶은 가장 내밀한 진심을 조금은 쉽게 풀어낼 수 있다.


나는 한달에 한번 00년 0월의 일상으로 한달간 있었던 일을 기록하고 있다. 한 달의 일상을 매일 차곡차곡 저장해두었다가 다음 달 1일이 되면 업로드한다.

 

처음에는 한달간 있었던 행복한 일들, 친구들과 재밌었던 일들, 맛있었던 음식 등을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 아쉬워 기록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에는 기록하는 것을 까먹기도 하고 조금은 성가시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하루의 마무리 시간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예전에는 다이어리 쓰는 것도 몇 번 시도하였으나 몇 장만 쓰고 남겨진 다이어리가 벌써 N개인 나에게 블로그는 새로운 차원의 다이어리였다. 글로만 작성하는 다이어리와 다르게 사진이나 영상과 함께 기록해두면 더욱 생생하게 이전을 기억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휴대폰만 있으면 언제든 어디서든 작성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집 가는 길 지하철에서, 자기 전 침대에 누워서 하루의 마무리 일기를 쓰며 ‘오늘 하루도 잘 보냈구나’ 하는 스스로에게 작은 칭찬을 보낸다.


아름다움 속에 머무르고 지켜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블로그는 그런 아름다움을 세밀하게 지켜내기에 좋은 매체이다.


3년전 그쯤 나는 일상의 소소한 아름다움을 지키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흘러가는 아름다움을 붙잡아 두고 싶은 당신에게 블로그를 추천한다.

 

 

 

컬쳐리스트 최지원.jpg

 

 

[최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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