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이 모든 게 계획된 일이라고? - 캐드펠 수사 시리즈 [도서]

글 입력 2024.08.26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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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 시리즈1]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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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눌러쓴 두건, 성긴 잿빛 옆머리, 깊은 주름, 따뜻하고 장난기 있는 잿빛 눈. 참전 군인으로 살았던 거친 과거를 묻어둔 채 수도원에 귀의하여 허브밭을 가꾸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캐드페 수사. 허브향이 바람을 타고 날아오고 친절한 노수사의 잿빛 눈이 빛날 때, 인간 삶을 뒤흔드는 살인사건의 실마리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 보도자료 中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중세 수도원을 배경으로 한 역사추리소설이다. 캐드펠은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신에게 자신을 의탁한 수도사이자 십자군 전쟁에 참전했던 전직 군인이며, 약제학 전문가이다.

 

이 책의 내용은 빼곡한 정보량에도 불구하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페이지를 한 장씩 넘기는 데 평소 책을 읽는 속도보다 조금 더 걸렸던 것 같다. 그 이유에 대해 곱씹어보니, 묘사가 참 치밀하고 섬세하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필자는 그중에서도 캐드펠 수사 시리즈 1권,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 속의 사건과 결말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초반부에는 다소 지루할 수 있다. 분명 역사 추리 소설이라고 했는데, '추리' 장르인 게 맞나 의심이 들 정도로 인물에 대한 설명이 다소 길다. 콜룸바누스 발작, 귀더린에 묻힌 성녀 위니프리드를 유골을 가져오겠다고 귀더린에 간 성 베드로 성 바오르 수도원 사람들, 계획에 강력히 반대하는 리샤르트와 귀더린 지역 주민들, 그 후 발생한 리샤르트의 의문의 죽음.

 

'리샤르트의 죽음'을 기점으로 추리는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

 

 

 

"이 모든 게 계획된 일"


 

"이 모든 게 계획된 일이에요."

 

1권 초반부에 존 수사가 캐드펠 수사에게 했던 의미심장한 말이다. 존 수사는 의심이 많은 인물로 비추어지는데, 이 대사를 읽을 때만큼은 속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책을 완전히 다 읽고 났을 때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고, 사건을 푸는 데 중요할 수 있는 멘트였다.

 

그럼 작품 속 살인사건의 배경이 되는 '귀더린'은 어떤 곳인가?

 

["주민들 모두가 같은 지방에서 태어나 그 지역의 모든 사람들과 잘 알고 지내는 곳, 모든 인간관계가 토지에 기반하며 마을에서의 지위가 자유 지주와 농노로 뚜렷하게 구분되는 곳에서 토지를 소유하지 못한 객지 사람은 어느 곳에도 정착할 기반을 마련할 수 없었고, 따라서 삶의 근거 자체를 찾을 수 없었다."] - 83p

 

작은 시골 마을이더라도 주민들의 응집력은 강해 하나로 의견을 쉽게 뭉칠 수 있는 지역과도 같았다. 유골을 가져오기 위해 리샤르트와 주민들을 설득하는 과정은 매우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귀더린 사람들에게 부수도원장을 비롯한 웨일스 사람들은 귀더린 사람들에겐 이방인과 같은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들이 귀더린에 와서 위니프리드의 유골을 가져가겠더라니! 아무리 위니프리드 성녀의 무덤을 방치해두었다 한들 이방인이 와서 가져가려고 하는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어찌저찌하여 합의를 보았는데, 부수도원장의 행동에 의해 리샤르트는 마음의 문을 완전히 닫게 된다. 이 이후 벌어지는 사건부터는 아주 흥미진진해질 것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현재 총 5권


 

1권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 뿐만 아니라 2권 시체 한 구가 더 있다, 3권 수도사의 두건, 4권 성 베드로의 축일, 5권 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가 있다.

 

["엘리스 피터스는 가장 뛰어난 추리소설 작가다."] - 움베르트 에코

 

움베르트 에코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를 집필한 엘리스 피터스를 '가장 뛰어난 추리소설 작가'로 지칭하였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정세랑 작가는 캐드펠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탐정이라고 말하며 작품을 극찬했다. 그만큼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명작이며 묵직한 이야기를 가볍게 풀어내려고 한 소설임이 분명하다.

 

게다가 문체와 묘사도 감각적이어서 필사하기에도 좋은 책이다.

 

 

[양유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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