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너를 지키는게 나를 지키는거야 - 미쓰백 [영화]

글 입력 2024.08.2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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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백은 미쓰백이 싫어요?


 

미쓰백. 백상아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전과자가 되어 외롭게 살아가는 인물이다. 어느 날 어릴 적 자신을 학대하고, 버린 어머니가 폐암을 앓다 홀로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어머니는 자신을 지옥으로 몰아넣은 존재라는 생각에 슬퍼하지 않는다.


집에 가는 길 9살 어린아이인 김지은이 한겨울에 제대로 된 옷도 입지 못하고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씻지도 못한 모습으로 길거리에 멍하게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한다. 백상아는 김지은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포장마차로 데려가서 음식을 사준다. 김지은은 며칠을 굶었는지 허겁지겁 음식을 먹기 시작하고 그런 김지은을 보며 백상아는 뭔가 이상함을 느낀다. 백상아는 김지은이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그런 김지은이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백상아는 길거리에서 우연히 김지은을 다시 마주치게 되고 어릴 적 엄마에게 학대받던 자신과 같은 김지은의 모습에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도와주려고 한다. 김지은을 도와주던 중 김지은의 부모와 시비가 붙어 경찰서까지 가게 된 백상아는 장섭을 통해 김지은을 도울 방법을 찾지만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해 자신이 오지랖을 부린 것이라며 김지은 돕기를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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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같은게 엄마가 되고 싶어도 괜찮은 거야?


 

원래 살던 곳을 떠나 제주도로 떠나려던 백상아는 부모로부터 학대받은 김지은의 모습이 눈에 밟힌다. 주저하던 백상아에게 장섭은 백상아 친모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장섭으로부터 백상아의 친모가 남편이 죽은 후 우울증에 걸려 매일 술을 마시고 그때마다 백상아를 학대해 아이를 학대하는 자신을 감당할 수 없어 백상아를 살리기 위해 자신으로부터 떠나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백상아는 자신과 같은 처지인 김지은이 자신과 같은 상처를 입지 않고, 자신과 달리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김지은의 엄마가 되어주기로 결심한다.


백상아는 제주도로 떠나는 것을 포기하고, 집에서 탈출한 김지은의 부모가 되어주기 위해 김지은을 데리고 도망친다. 그동안 부모로부터 수많은 학대를 받고 자라 욕실에서 목욕하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김지은에게 백상아는 자신의 몸에 있는 흉터를 보여주며 자신도 김지은과 같은 가정폭력 피해자라는 것을 보여준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며 백상아와 김지은은 서로를 지켜주기로 약속한다.


부모라는 가면을 쓴 주미경과 김일곤은 집에 가둬놓았던 김지은이 사라진 것을 알아채고 백상아가 과거 전과가 있다는 사실을 이용해 김지은과 함께 있는 백상아를 유괴범으로 신고한다. 경찰들은 유괴범으로 신고된 백상아를 수배 중이었고, 그런 백상아를 돕기 위해 장섭은 백상아와 김지은을 자신의 누나가 운영하는 식당에 숨겨준다.

 

장섭의 누나가 운영하는 식당에 머물게 된 백상아는 한시름 놓게 되고, 김지은의 옆을 지킨다. 하지만 김지은이 열감기에 걸려 아파하고 백상아는 어쩔 수 없이 김지은을 혼자 두고 약을 사러 몰래 나간다.


김지은이 없어지기만 하면 아동학대의 증거도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 주미경은 혼자 있게 된 김지은을 찾아내 죽이려고 한다. 백상아는 주미경이 김지은을 죽이려는 것을 발견하고, 김지은을 구해준다.

 

백상아는 주미경으로부터 김지은을 지켜내고 김지은은 목숨을 잃지 않게 된다. 주미경은 도망친 백상아를 따라와 백상아를 유리조각으로 위협하고 그런 주미경의 모습을 보고 화가 난 백상아는 주미경과 몸싸움을 벌이게 된다. 김지은은 주미경을 뒤따라가서 복수하려는 백상아를 붙잡지만 백상아는 김지은을 위해 어떠한 일도 감수하겠다고 결심하는 눈빛을 보내며 주미경을 뒤따라간다. 반성은커녕 끝까지 김지은을 학대할 생각만 하는 주미경에게 화가 난 백상아는 주미경과 싸우게 되고, 주미경은 그 과정에서 돌에 머리를 박아 다치게 된다. 백상아는 체포되기 전 단 며칠이라도 김지은의 엄마가 되기로 결심하며 김지은의 손을 꼭 잡는다.

 

백상아와 싸우다 다친 주미경은 다행히 죽지 않고 징역 15년을 선고받았고, 친부였던 김일곤도 징역 10년이 선고되어 둘은 아동학대로 형사처벌을 받는다. 1년 후 백상아 덕분에 김지은은 보통의 9살 아이들처럼 자라날 수 있었고, 하굣길에 학교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백상아를 만나게 되고 둘은 서로 마주 보고 미소를 지으며 재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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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의 인생은 벼랑 끝에 서 있다. 그런 그녀의 인생에 마치 본인의 거울을 보는 듯한 아이가 나타난다. 그 아이는 김지은. 지은을 처음 봤을 때 상아는 그저 모르는 척 외면하고 싶었다. 이름만 부모라고 부르는 그 사람들에게 여기저기 학대를 당한 아이를 보면 너무나도 불편한 감정이 들었다. 그저 남의 일인 듯 무시한다면 이 불편한 감정도 사라질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 아이를 보는 것보다, 보지 않았을 때가 더 불편하고 힘들었다.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아이가 밥을 굶을까, 또 맞고 있을까 자꾸만 신경이 쓰였다. 거울. 상아는 깨달았다. 지은을 볼 때마다 자신의 모습을 거울로 보고 있는 것 같아 불편한 감정이 들었고, 그 끔찍한 상황들을 외면하고 싶은 것이었다. 하지만 거울 속 자신의 불행한 얼굴을 외면할 순 없는 법. 상아는 자신과 똑 닮아있는 지은을 돕기로 한다. 그의 엄마가 되어주기로 한다.


미쓰백은 내가 본 사회적 문제를 다룬 영화들 중 가장 감정이입이 잘 되었던 영화이다. 거울과 같은 상아와 지은이 서로의 눈을 보며 같은 아픔을 읽어내고, 그 아픔을 잘 표현해주었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었기에 관객들에게도 그 감정들이 잘 전달되었던 것 같다. 상아는 자신과 같은 상처들을 보며 과거의 트라우마들이 떠오르며 그것을 외면하고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 한다. 하지만 치료되지 않은 채 덮어만 두었던 상처를 다시 직면하는 일은 오히려 상아의 상처를 회복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지은을 지키는 일은 마치 학대받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지키는 것같이 느껴졌다. 그래서 상아는 죽을힘을 다해 지은을 지켰다. 상아는 마침내 자기 자신과 지은 모두를 지켜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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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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