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서울팝콘에서는 어떤 문화든 괜찮아! – Seoul POPCON 2024

독창성과 다양성, 대중성 사이에서의 고민
글 입력 2024.08.2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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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POPCON 2024가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서울 팝콘은 ‘서울 팝 컬쳐 컨벤션(Seoul Pop Culture Convention)’의 줄임말로, 글로벌 팝 컬쳐 전시회다. 다양한 콘텐츠가 다채롭게 빛날 수 있는 글로벌 콘텐츠 허브로써 매년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서울 팝 컬쳐 컨벤션(이하 서울 팝콘)이 얼마나 드물고 소중한 행사인지 생각한다. 필자는 작년부터 서울 팝콘에 PRESS로 참여했다.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콘텐츠와 문화 향유 형태가 드러나는 행사라서 기대를 가지고 매번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


서울 팝콘에서는 흔히 비주류로 여겨지는 다양한 문화들이 모여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각지에 숨어있었을 문화들을 호명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장이 된다는 것이 ‘서울 팝 컬쳐 컨벤션’이 가지는 중요한 의의이다. 이제는 거대한 산업이 되어버린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방송, 만화, 웹툰, 음악, 아트는 물론 코스프레나 버추얼 콘텐츠, 메타버스, NFT 같은 새로운 트렌드까지 다양한 콘텐츠 분야를 포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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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1일차 8월 16일에는 김서영 성우, 박요한 성우, 흑요석 작가, 나승훈 작가, 주동근 웹툰작가의 토크쇼가 있었고, 다나카와 QWER의 콘서트 무대가 진행됐다. 평일 금요일에 진행한 행사이지만 대중적인 라인업 덕분에 이 날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행사 2일차 8월 17일에는 웹툰작가 2사장, Bob Layron의 토크쇼와 The Game of X TEKKEN 8, SEGA-Atlus ‘Metaphor:ReFantazio’ with Director Naoto Hiraoka의 행사 그리고 NIJISANJI Stage가 진행됐다.


행사 3일차 8월 18일에는 Todd. W. langen의 토크쇼와 hololive English Stage, 뉴진스님의 콘서트, Ultimate Cosplay Battle 본선 Final Round가 진행됐다. 3일 모두 특색있는 행사들로 채워져있어 일자별로 다른 분위기의 행사들을 모두 즐겨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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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행사가 보다 다각화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인무대에서 행사가 진행되는 한편, 다른 한쪽에서는 작가들의 드로잉쇼가 진행되고 있었고 또 다른 부스에서는 버스킹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특정 공연이나 부스행사가 겹쳐 아쉬움을 느낄 분들도 있었겠으나 행사의 특성을 고려하면 훨씬 더 풍성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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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참가 리스트는 서울 팝콘 홈페이지 참고)

 

 

작년에 비해 넓고 쾌적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부스 수 대비 밀집도가 높지 않아 편하게 오가면서 행사를 즐겨볼 수 있었다. 다만 보다 많은 부스를 모집해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더 많이 배치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공간 운영이 쾌적해진만큼 올해는 코스프레 문화에 더욱 힘이 실린 듯 했다. 참여자들이 행사장 안에서 자유롭게 옷을 갈아입고 준비한 복장을 선보일 수 있도록 동선을 최적화하고 포토존도 여럿 배치해두었다. 지나다보면 전문 카메라를 든 참여자들이 코스프레를 한 참여자들을 둘러싸고 촬영하고 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플랫폼에서 인터넷 방송을 하고 있는 유명 코스어들은 시간 타임을 정해두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즈를 취해주곤 했다. 그럴 때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열기가 뜨거웠다. 서울 팝콘은 고가의 카메라를 들고 참여한 사람들을 유독 많이 찾아볼 수 있는 행사이기도 하다.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과 찍는 사람 모두가 진심을 가득담아 행사를 즐기고 있었다.


유명인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코스프레를 시도하는 사람이 많다. 만화나 애니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따라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게임에 등장하는 특수부대 군인도 자주 보이는 편이다. 때로는 상상하지도 않았던 물체나 컨셉이 튀어나와 관객들 사이에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용기만 있다면 코스어로 참여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서울 팝콘 행사장에서만큼은 어떤 복장이나 문화향유 형태를 들고 와도 누구도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는다. 자신의 좋아하는 독특함들을 가지고 와서 나누고 즐기는 것이 보편적인 행사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을 받고, 원한다면 대형 카메라에 둘러싸여 마음껏 뽐낼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웹툰작가나 성우처럼 다른 행사에서 만나보기 어려운 분들의 토크쇼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이 행사의 묘미이다. 전문 사회자가 진행해주기 때문에 진행도 매끄러운 편이다. 작품 제작 과정이나 비하인드 그리고 지망생을 위한 팁들도 들어볼 수 있다.


다나카, QWER, 뉴진스님의 콘서트가 진행된 것도 신선한 일이었다.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참신함과 화제성으로 젊은 층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만큼 행사에 대한 관심도를 끌어올릴 수 있었던 선택이었다. 덕분에 서울 팝콘이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특성에 대중성을 더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필요한 선택이었고 시도해 볼만한 방향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나카나 QWER, 뉴진스님을 보러 온 관객들이 지금까지 잘 몰랐던 문화를 접하고 직접 즐기면서 편견도 해소하고 소통할 수 있었다는 소중한 의미도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다.

 

하지만 대중성은 보다 높아졌으나 독창성이 흐려진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서울 팝콘은 수많은 문화가 교차하고 교류하는 장인만큼 문화예술의 독창성과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소중한 행사이다. 초반에는 훨씬 진한 향을 가진 행사였는데, 지금은 조금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행사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더 많은 것을 포괄할 수 있는 문화 행사라는 것은 두 가지 방향을 모두 의미한다. 독특하고 마이너한, 소수 매니아층을 위주로 향유하는 문화 형태가 포함되고 호명되는 것. 그리고 그것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함께 즐기게 되는 것. 전자는 서울 팝콘이 지금껏 잘 해왔던 영역이고, 후자는 앞으로 더 잘 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서울 팝콘을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한 명의 참가자로서, 어느 쪽도 놓치지 않아주었으면 하는 욕심이 든다. 서울 팝콘만큼은 언제나 나를 당황시켜 주면 좋겠다. 매년 ‘아니, 이런 것도 있었어?’하고 외치며 커진 동공으로 행사장을 돌아다니고 싶다.


올해는 화제성 있는 공연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즐거웠다. 내년에는 과연 어떤 문화들이 등장해 나를 놀라게 할까? 좋아하는 문화를 혼자 조용히 즐기고 계신 분들이 계셨다면, 내년에는 더 많이 참여해주시길! 부스로든 코스어로든 일반 참여로든 전부 좋다. 내년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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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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