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피스] 투명한 당신이 빛을 받아 반짝이는 순간, 몸의표정의 세계

Moment of Momont, 몸의표정 세계를 들여다봅니다.
글 입력 2024.08.2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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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4.png

 

 

혼자서는 볼 수 없었던 세상을,

그들의 시선과 역사를 빌려 완성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마스터피스를 이해합니다.

 

 

  

작가 몸의 표정을 소개합니다.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1인 작가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몸의 표정입니다. 몸이라는 하나의 작가가 있으며 작품 분야에 따라 몸의 표정, 몸의 손가락 등 이름을 나눠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크기변환]회화작업.jpeg

 

 

- ‘몸’이라는 이름으로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신체와 관련된 명칭들로 작품을 분류하시는 것이 인상 깊습니다. ‘몸’이라는 시작점은 어떻게 짓게 되었나요?

 

저는 철학적인 이야기들을 참 좋아해서 평소 영혼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해요. 특히 저는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기 때문에 영혼에 대한 생각과 이야기를 주로 했죠.

 

그런데 어느 순간 몸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결국 몸이 받쳐주지 않으면 무언가를 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체력적으로 힘들 때 그것이 심리적인 부분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하니까요. 그렇다면 제가 몸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잊게 되니 이름을 몸으로 지어서 계속 몸을 떠올리고자 했습니다.

 

 

- 작가님의 작업 범위가 참 광범위하다고 느꼈습니다. 과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을 하시다가 현재는 브랜드까지 운영 중이신데, 작업을 확장하게 된 과정은 무엇일까요?

 

저는 시각디자인 학과를 진학하여 졸업했습니다. 처음에는 말씀해 주셨다시피 회화 작업으로 작업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수업을 듣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다양한 분야와 매체를 만나게 되었죠. 그 과정에서 저의 작업을 확장하고 변경할 수 있는 부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어요.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사는 사람이거든요. 하하. 그래서 그렇게 만난 다양한 작업 방식을 실험하고 시도해 보며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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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당신이 빛을 받아 반짝이는 순간, 브랜드 <몸의 표정>을 듣습니다.


 

- 현재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몸의 표정>이라는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듣고 싶습니다.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것은 펀딩을 시작하게 되면서였어요. 저는 평면 작업을 좋아하는데, 산업디자인 수업을 들으며 제품을 만드는 것을 시작하게 되었죠. 그 과정에서 처음에는 판매하려는 목적보다는 그저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물건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만들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몸의표정 첫 프로젝트였던 <혼천의 썬캐쳐>였어요. 이것을 SNS에 올렸더니 주변 분들께서 ‘펀딩을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마침 그 당시가 텀블벅이라는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가 굉장히 성장하고 있던 때였거든요.



[크기변환]혼천의 썬캐쳐2.JPG

 

 

그래서 텀블벅을 통해 펀딩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때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모습을 보며 물건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에 대한 기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평면 작업을 3D로 제작하고 그것을 누군가에게 판매를 하는 과정은 하나의 것이 여러 개가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지는 과정으로 느껴졌고, 그 부분이 저는 굉장히 기뻤습니다.

 

사실 브랜드를 운영하겠다는 마음에서 시작을 한 것은 아니었는데, 이러한 기쁨 속에서 계속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조금씩 쌓여 현재의 몸의 표정이 되었습니다.

 

 

- 몸의표정을 세 개의 키워드로 이야기한다면, 어떤 키워드들를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첫 번째로는 ‘#몸의표정’이 될 것 같습니다. 1인 작가 브랜드에서 작가가 빠질 수 없으니까요.

 

두 번째로 ‘#투명함’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투명한 것을 좋아해서 투명함이라는 단어에서 시작하는 작업들을 많이 진행하고 있어요. 회화 작업을 할 때부터 개인전이나 대형 작업 안에서 투명성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했죠.

 

저는 스스로가 부끄러움이 많은, 방어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느낄 때도 굉장히 많죠. 그래서 인간과 인간이 조금 더 가깝게 붙어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어요. 그래서 투명한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작업을 계속 해왔고, 그 과정 속에서 투명한 재질 자체를 굉장히 애정 하게 되었습니다. 또, 햇빛이 비치거나 다른 색이 묻는다는 유연한 성질 때문에도 투명함을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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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는 ‘#애정’일 것 같습니다. 저는 그림을 그리고, 디자인을 하고,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늘 저의 주변 사람들이 좋아해 줄 것 같은 것들을 만들게 되더라고요. 저는 제가 색이 뚜렷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애정 하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어 무언가를 제작하게 되고, 그래서 그들의 색깔이 입혀져 다양한 물건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크기변환]풋봄 독서링.jpeg

 

 

- 세 개의 키워드 중 애정을 말씀해 주셨는데, 작가님의 작품들에 '애정'은 어떤 방식으로 담기게 되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사실, 저는 물건을 많이 구매하는 편이 아니에요. 필요성을 우선시하죠. 그런데 무언가를 선물받으며 저의 필요성과는 조금 거리가 먼 물건들을 갖게 될 때가 있어요. 그 물건은 귀여운 물건일 때도 있고, 인형일 때도 있죠. 그런데 그렇게 받게 되는 물건들이 생각보다도 더욱 저의 일상에서 큰 기쁨이 되더라고요.

 

지금 저희 사이트명이 Mhoment of Moment예요. Mhom을 붙여서 말장난처럼 만든 거죠. ‘순간의 순간’이라는 사이트명처럼, 순간 속에 물건이 있을 때 저는 기쁨을 느끼게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렇게 일상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조금 더 아름답고, 더 오래 쓰일 수 있는 디자인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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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더 아름답게 디자인을 해주고 계신다 해주셨는데, 그렇다면 작가님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움’은 무엇일까요?

 

저는 일상 속에서 어떠한 환기를 해줄 수 있는 것 자체가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20대 초반 때까지는 잘 못 느꼈는데, 후반이 되면서 삶에서 여러모로 단조로움을 느끼게 되었어요. 그때 새로운 다른 숨을 들이쉬듯이 환기가 되는 순간을 만들어줄 수 있는 것이 시각적인 부분을 넘어서서 포괄적인 아름다움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Mhoment of Moment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 브랜드 <몸의 표정>을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을 하나 말씀해 주시겠어요?

 

제가 만든 많은 것들이 제가 원하는 방향성과 잘 맞는다고 생각하지만, 그 중 제일 최근에 나온 것을 말씀해 드리자면 책을 보기 위해 사용하는 <라이너 문진>이 있습니다. 책을 볼 때 이 라이너를 활용하여 책의 밑줄을 잡아주면 책을 읽으며 집중이 더욱 잘 되어서 제작하게 되었어요.

 


[크기변환]라이너문진.jpg

 

 

원래는 ‘루페(기자-볼록렌즈를 사용한 확대경으로 인쇄물 등을 볼 때 사용된다.)’라는 제품이 있습니다. 책을 보기 위해 사용하는 라이너인데, 볼록렌즈의 역할이 있다 보니 제가 사용할 때 살짝 어지러움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더 편하고 아름답게 사용할 수 있는 문진을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 회화 작업을 했을 때는 세밀하게 그림을 그릴 때 기쁨을 많이 느꼈는데 디자인 작업을 해오며 조금 더 단순화하는 작업에서 기쁨을 많이 느끼게 되었어요. 그래서 요즘의 저는 단순화가 될수록 더욱더 완전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많이 합니다. 

 

이 문진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이미지를 활용해서 복잡한 디자인을 해볼까 고민하다가 그라데이션 두 개만을 사용해서 완성하게 되었어요. 오직 두 개의 그라데이션과 색상만을 사용해서 초원, 수평선, 노을을 표현했죠. 투명하면서도 일상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고, 동시에 아름다워서 기분이 좋아지는 작업물이라고 생각하여 참 마음에 듭니다.

 

 

[크기변환]라이너문진2.jpg

 

 

- 그렇다면, 물론 만드신 모든 작품들이 애정이 가겠습니다만, 그래도 작가님께서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이 가는 작품도 하나 말씀해 주신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과거에 했던 작업 중 몸의표정 첫 프로젝트였던 <혼천의 썬캐쳐>를 말씀해 드리고 싶어요.

 

 

[크기변환]혼천의썬캐쳐1.JPG

 

 

처음 했던 프로젝트여서 사진도 집에서 천을 깔아놓고 혼자 어떻게든 해보려고 여러모로 노력했던 작업이죠. 처음이다보니 미숙한 부분이 있었음에도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많았던 제품이죠.

 

사실 이 제품이 구매자분들께서 아크릴을 직접 조립하시는 제품이었어요. 그런데 아크릴이 약한 소재이기도 하고, 제가 그 당시에는 알지 못했어서 더욱 세심하게 신경 쓰지 못한 부분들이 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당시의 저도 제작하면서 조금 고생한 부분이 있었고, 이걸 좋아해주셔서 구매해 주신 구매자분께서들도 예쁘게 만들어주시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고생을 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제작했다면 조금 더 편한 방법을 사용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움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처음 했던 작업이고, 투명함을 좋아하는 저의 취향이 온전히 담긴 것 같아서 이 제품이 가장 애정이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 그렇다면 가장 애정이 가는 작품으로 언급해 주신 첫 작품, <혼천의 썬캐쳐>는 어떻게 만들게 되었을까요?

 

그 당시가 메이커스 원, 메이커 스페이스 등의 제작 공간이 많이 생겨났을 때예요. 그때 제가 처음 레이저 커팅기를 배웠는데, 그 기계를 사용하며 굉장히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죠. 그런데 아크릴을 자를 수 있는 레이저 커팅기가 주로 키링을 자르는 등의 방식으로 많이 사용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그 기계를 사용해서 2D를 3D로 조립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아크릴이라는 소재가 잘라놓았을 때 햇빛을 굉장히 잘 반사하고, 또 빛나는 성질이 있잖아요. 그래서 이것으로 모빌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하게 되었죠.

 

그렇다면 어떻게 차별화된 모빌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다가 이와 같이 책상에도 세울 수 있는 Two-way 형태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 말씀해 주셨던 제품, <혼천의 썬캐쳐>는 테이블에 올려둘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차별점이 있지만 ‘혼천의’라는 콘셉트도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길 정도로 매력적이었죠. ‘혼천의’라는 콘셉트는 처음부터 정해졌던 것일까요?

 

우주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제작한 후, ‘혼천의’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어요.

 

어릴 때 <보물성>이라는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을 보았는데, 그 애니메이션 안에 보물성을 찾으러 갈 수 있는 큐브가 나와요. 동그란 큐브인데 지도와 우주 행성 사이의 길을 보여주는 도구이죠. 저는 항상 어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어릴 적 갖고 싶었던 소망들로 작업을 시작을 하게 되더라고요. 예를 들어제가 한때 운영했던 '몸의 손가락'은 <해리포터>의 지팡이를 갖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했던 지팡이 제작 브랜드였어요. 이 혼천의는 애니메이션 <보물성>의 오브제에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 위와 같이 다양한 작품들을 제작해주시며 몸의 표정으로 활동하고, 몸의 표정을 운영하며 성장하신 경험을 작품과 함께 소개해주신다면.

 

물론 제품 디자인적으로도 성장했지만 무엇보다도 여러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법을 배우며 그 부분에 대해서 가장 크게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펀딩을 진행할 때에도 굉장히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해요. 예시로, 가장 최근에 만든 옥새 교통카드도 저 혼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만들 수가 없어요. 이 옥새 교통카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3D 프린팅, 포맥스 CNC, 교통카드용 칩 등이 다 필요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매일 업체 사장님들과 전화를 하며 대화를 나누게 되었죠. 이전의 저는 전화기피자였는데, 하하, 이 일을 하며 이제는 어디든 전화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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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제가 어렵거나 해결이 안 되는 점이 있을 때 그 분야에 대해 알고 있는 친구에게 전화해서 물어보고 도움을 받기도 하고, 그 외에도 펀딩 담당 PD님과도 만나야 하고, 모델분도 만나야 하고, 사진작가님도 만나야 하고, 참 다양한 사람들과 연락을 주고 받게 되어요. 이렇게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그분들께 도움을 받으며 저는 정말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마음에 여름의 한 조각을 선물해줄 팝업, <여름반짝!>



- 이번에 열리는 <여름반짝!> 팝업에 대해서 소개해 주시겠어요?

 

이번에 열리는 팝업은 <여름반짝!>이라는 팝업으로, 망원동 XXPRESS에서 오픈됩니다. 9월 10일부터 9월 14일까지 총 나흘간 2시부터 8시까지 열려있을 예정이에요.

 

저희가 중학생, 고등학생 때 동아리에서 무언가를 판매해 보는 활동을 했잖아요. 저는 그때의 추억이 굉장히 소중히 남아있어요. 그래서 이번 팝업도 다른 작가님들과 함께, 그러한 학창 시절 동아리 활동을 하는 느낌으로 조물조물 만들어서 팝업을 열어보자는 마음에 만들어진 팝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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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팝업에 함께 하시는 네 명의 작가님들 모두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님들이시네요. 저도 참 오래 사랑해온 작가님들이신데, 한 분 한 분 소개해 주시겠어요?

 

(기자-아래의 답변은 작가 몸의표정과의 오랜 대화 끝에 합의하에 작가 몸의표정과 김푸름 기자의 의견을 종합하여 작성했습니다. 따라서 질문에 답변하는 작가 몸의표정의 목소리를 빌려 인터뷰에서 나눈 기자 김푸름의 개인적 견해와 묘사가 과반수 함께 들어가 있음을 밝힙니다.)

 

첫 번째로 <여름반짝!> 팝업의 포스터를 제작해 주신 우이 작가님이세요. 포스터에 있는 다섯 마리 고양이 중 중앙의 고양이가 바로 우이 작가님이세요. 우이 작가님께서는 포스터에서 느껴지듯 정말 맑고 명랑한 분이시고, 그러한 작가님의 밝은 에너지가 그림을 통해서도 잘 느껴지는 분이세요.

 

그뿐만 아니라 단 한 장의 일러스트만으로도 그 그림을 보는 개인으로부터 추억에 대한 그리움과 아련함 등의 깊은 감정들을 마음 한편에서 뭉클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하시는 대단한 작가님이세요.

 

한 여름날, 짙은 녹음 사이로 들리는 매미소리와, 함께 뛰어놀았던 친구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그때 시원하게 열기를 식혀준 바람이 그림에서 느껴지는, 정말 우리들의 추억을 그림에 담아내어 깊은 여운이 느껴지는 그림을 그려주시는 작가님이십니다.

 

두 번째로 비우 작가님이세요. 포스터의 맨 좌측에 있는 고양이가 바로 비우 작가님이시죠. 비우 작가님께서는 간단해 보이면서도 굉장히 정이 가는 그림을 그려주세요. 간단함으로 인해 더욱 우리의 마음에 깊이 남는 작업들을 진행해 주고 계시죠. 실제로 작가님께서도 담백하시면서도 타인에 대한 정이 많으신 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림뿐만 아니라 참 다양한 작업을 진행해 주고 계세요. 저는 물성 만지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서, 물성을 만지시는 작가님들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거든요. 비우 작가님께서는 라벨지, 비즈 등 다양한 재료들을 활용해서 다채로운 작업을 진행해 주고 계십니다.

 

저는 종종 작가님의 작품을 보다 보면 어린 날의 다정했던 추억이 함께 떠오르고는 해요. 때로는 소나기가 내리고, 때로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을 곁의 어른들과 함께 바라보던, 세상 모든 것이 신기하면서도 즐겁던 어린아이의 시선과 그 때묻지 않은 여름에 대한 감상들이 떠오르죠. 그래서 그런지 작가님의 그림을 보다 보면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 놀러 간 날에 내렸던 소나기가 떠오르기도 해요. 하하.

 

플러피띵즈 작가님께서는 포스터에서 좌측 두 번째에 있는 작가님이세요. 참 부드럽고 상냥한 그림을 그리는 작가님이시죠.

 

플러피띵즈 작가님께서는 다채로운 색을 많이 사용하시는데, 그래서 작가님의 작품은 유년 시절의 순수함이 녹아든 여름 같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요. 초등학생 시절, 문방구에서 예쁜 스티커들, 귀여운 캐릭터들을 하나씩 수집하던 때의 아기자기함이 작품 안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어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어린 시절 소중히 꾸몄던 인형의 집이 작가님의 작품에서 함께 보일 때도 있죠. 

 

저는 그동안 귀여운 작업을 한 적은 없어도 사실 귀여운 것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원래도 참 좋아하던 작가님이었는데 이번에 함께 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마지막으로 주년 작가님께서는 포스터에서 우측에서 두 번째에 있는 고양이로 표현이 되셨어요. 타투 작업과 함께 다양한 창작 작업을 함께 하고 계시는 분이세요. 저는 참 신기하게 느껴지는 게, 저는 주년 님의 작품은 귀여우면서도 그 귀여움 안에 주년 님만이 표현할 수 있는 이국적인 향신료가 첨가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달콤하지만 동시에 새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함께 느껴지죠.

 

지금까지 어린 시절의 추억과 함께 묘사하여 다른 작가님들을 소개해 드렸는데, 우이 작가님의 작품을 여름방학의 추억, 플러피띵즈 작가님을 유년 시절의 다이어리, 비우 작가님을 할머니 댁에서의 다정함으로 묘사한다면 주년 작가님의 작품은 초등학생 고학년 시절의 새침함으로 이야기하고 싶어요. 밝고 명랑하면서도 스스로에 대한 가치관이 생기며 새침해지는, 그러면서도 금시에 배시시 웃게 되는, 새콤달콤한 사춘기의 시절이요.

 

이번에 함께해 주시는 작가님들 모두 각자의 명랑함과 각자의 사랑스러움을 갖고 계시는 매력적인 작가님들이시기에 <여름반짝!> 팝업에 오시는 방문객분들께서 실망이 없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번 팝업에서 함께하는 작가님들은 어떤 계기로 모였을까요?

 

저는 이 팝업의 제목이 <여름반짝!>인 만큼, 여름을 추억할 수 있는 여름 한 조각의 느낌이 물씬 담긴 작가님들의 작업이 모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다양한 많은 분들께서 여름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멋진 작업을 진행하고 계시지만, 함께 모였을 때 시너지가 있을 것 같은 작가님들께 연락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낯을 가리는 편이라서요. 하하. 앞서 말씀드렸듯 저는 이번 팝업을 동아리 활동의 추억을 회상하며 준비했기 때문에 저의 지인분과, 지인분의 지인분께서 함께 모였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그렇다면 몸의표정 작가님께서는 이번 팝업에서는 어떤 점에 중점을 두어 작업물을 준비 중이실까요?

 

물론 투명한 것들도 작업해서 갖고 갈 것이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밝고 명랑한 작업물들을 위주로 보여드릴 것 같습니다. 저는 투명함에는 어쩔 수 없이 약간의 슬픔이 묻어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슬픔을 한 번 걷어내고 보다 여름의 추억에 걸맞은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장이 될 것 같습니다.

 

 

[크기변환]여름반짝 판매 라이터.jpeg


 

또한, 저희 팝업 포스터를 작은 포스터나 핀 배지 등으로 제작하여 판매해서 유기 동물 보호소 기부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에요.

 

 

- 작가님께서 이 팝업을 준비하며 유독 주의를 기울이신 점이 있으시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저와 참여해 주시는 다른 작가님들 모두 이 팝업이 엄청 사람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보다는 이 팝업으로 통해 무더운 여름의 끝자락에 추억을 하나 더 만드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팝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찾아주시는 분들께는 조금 아쉬운 말씀일 수도 있지만 이번 <여름반짝!> 팝업에는 저는 상주해 있지만 다른 작가님들께서는 상주하지 않으실 예정이세요. 저는 작가님들께서 조금 더 홀가분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이 팝업에 참가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아무래도 지속적으로 상주를 하다 보면 작가님들께 부담이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오래 상주해 있기보다는 작가님들께서도 동아리실에 놀러 오는 느낌으로 저희 팝업을 종종 놀러 오셔서 함께 계시다 갈 예정이에요. 여러분께서 이번 <여름반짝!> 팝업에 놀러 오신다면, 작가님들께서는 여러분의 틈에 몰래 섞여 여러분들과 함께 이번 팝업을 즐겨주실 예정입니다.

 

 

- 마지막으로 이번 팝업을 찾아주실 분들께 마지막으로 한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4년 여름 끝자락에 여러분께 추억 한 조각을 만들어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커요. 저는 겨울에도 여름을 굉장히 그리워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저와 같은 분들께서 이번 팝업에서 여름 조각을 하나 갖고 가신다면 그 추억을 바탕으로 가을에도, 겨울에도 여러분의 곁에 여름이 함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겨울의 추위 속에서 조금 힘이 드실 때, 저희 <여름반짝!> 팝업이 한 조각의 힘이 되어드렸으면 해요. 그럼, 팝업에서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푸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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