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당신] 있을 때 잘할게

글 입력 2024.08.2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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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때 잘해”


누구나 살면서, 이 말을 적어도 한번 쯤 들어본다. 기원을 알 순 없으나, 동명의 노래와 드라마 작품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진 문장이다. 가벼운 농담처럼 쓰이는 이 구절이, 난 속담처럼 느껴진다. 듣는 순간, 필름처럼 지난 과오들이 스쳐지나가기 때문이다. 겨우 스물 다섯에도 성찰할 거리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시간이 흘러 뒤를 돌아보면 얼마나 더 가슴이 저릴까. 대부분의 시간동안 잊고 살아가지만, “있을 때 잘해”라는 한마디로 난 그 모든 기억들을 회상할 수 있다. 말 한마디가 주는 울림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나는 지금, 부끄러운 과거를 들추는 한마디를 굳이 꺼내들었다. 그 어떤 말보다 깊은 사색에 잠기도록 만드는 문장을, 미래를 위해 사용해보고자 함이다. 운 좋게도 나는 마음먹은 일들이 결국 이루어지는 삶을 살고 있다. 하고자 하면 반드시 몸을 움직였다. 그리고 지금은 음악과 글쓰기, 그리고 연애도 하고 있다. 재밌는 것은 이 모든 게 지난 1년 사이 쏟아지듯 찾아왔다. 새로운 일상에 슬슬 익숙해지다가도 문득, 실감이 나지 않을 때가 많다.


덕분에, 감정이 날뛴다. 난 평소 감정 기복이 없다시피 한 성격이다. 그런데 요즘따라 웃음도, 눈물도 많아졌다. 이 모든 것들이 날아갈까 불안하기도, 새로 피어나는 꿈에 부풀기도 한다. 꽉 쥐려 하면, 빠져나간다는 말이 있다. 이럴 때일수록 무던해져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이 잘 따라주지 않는다. 간절히,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멀리 있기 때문에‘이상’이라고 하고, 난 그걸 좇는 이상주의자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내 음악과 글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길 바라고, 사랑하는 사람이 오랫동안 내 곁에 함께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바라는 것들을 쭉 나열할 수 있는 것을 보니 아직은, 이상에 다다르려면 한참 남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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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연인이 해외로 떠났다. 탑승 시간에 쫓겨 서두르느라 한껏 안아주지 못하고 보냈다. 충분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없으니 벌써부터 어딘가 구멍이 난 듯하다. 덕분에 다시 깨달았다. 내 안에 그녀의 자리가 계속 커져왔다는 것을. 항상 곁에 있던 사람도 ‘꿈’으로 느껴지니, 더 충실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꿈을 이룬 사람보다, 꾸고 있는 사람이 더 행복한 거라고 누가 그랬다. 새삼 있을 때나, 없을 때나 행복을 주는 연인에게 한없이 고맙다.


언제나 말은 쉬운 법이다. 이렇게 기도하듯 써낸 글이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혼자서만 볼 수 있게 기록할 수도 있었겠지만, 굳이 ‘서간문’을 신청한 이유는 일종의 약속이다. 나 스스로, 또 이 글을 열람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겠다는 선언문이라고나 할까. 음악과 글, 사랑. 그밖에 날 존재하게 하는 행운들 모두 내게 찾아와주어 고맙다. 그리고 문화예술의 힘을 빌려 소중한 존재들에게 말한다.


“있을 때 잘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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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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