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우리의 사랑은 항상 영화처럼 아름답기만 할까? [영화]

영화 ‘먼 훗날 우리’가 보여주는 현실의 무게 속 어긋나는 사랑
글 입력 2024.08.29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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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영화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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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사랑은 항상 영화처럼 아름답기만 할까?


영화 <먼 훗날 우리>는 화려한 로맨스나 이상적인 사랑이 아닌, 현실에서 부딪히는 사랑의 모습을 그린다. 젠칭과 샤오샤오의 이야기는 단지 스크린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꿈을 쫓는 청춘들, 현실의 무게 속에서 어긋나는 사랑,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아련한 감정들. 이 영화는 우리가 사랑을 하면서도 수없이 마주하게 되는 현실적인 갈등과 선택의 순간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야기는 주인공 젠칭과 샤오샤오의 사랑과 이별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전개된다. 이 영화는 두 사람이 만나고, 사랑하고, 결국엔 헤어지게 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과거와 현재의 색감차이로 섬세하게 그리며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영화는 2007년 설 연휴, 기차 안에서 막을 연다. 젠칭과 샤오샤오는 우연히 같은 기차 칸에 타게 되고, 이 만남이 두 사람의 운명을 바꿔놓는다. 젠칭은 지방 출신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베이징으로 가는 길에 올랐고, 샤오샤오 역시 더 나은 삶을 꿈꾸며 같은 곳으로 향하고 있다. 이들은 처음엔 서로 낯설어하지만, 차츰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외로움과 고독을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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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에서 젠칭과 샤오샤오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지낸다. 젠칭은 게임 개발을 하고 성공하여 아버지를 모시고 안정적인 집에서 살기를 원했지만,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하다. 샤오샤오 역시 여유있는 배우자와의 결혼을 꿈꾸며 생계를 이어나가지만 역시 쉽지 않다.

 

현실의 무게에 짓눌리면서도, 그들은 서로를 붙잡았다. 세상이 그들을 밀어내려 할 때마다, 둘은 폭풍 속의 작은 불씨처럼 서로를 지켜주며 타올랐다. 두 사람은 더욱 강하게 사랑했고, 서로의 존재만이 버틸 수 있는 유일한 이유였다.


그렇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동창회에서 만난 친구들의 성공에 좌절한 젠칭은 온종일 게임에 빠져 살았고, 샤오샤오는 그의 모습에 실망한다. 결국 영원할 줄만 알았던 그들은 이별을 결심하게 된다.


2017년, 우연히 비행기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젠칭과 샤오샤오. 둘은 이전의 아련했던 기억을 회상하지만 그들은 이제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는 상태이다. 그들은 이제 진정한 안녕을 건네며 깊은 여운과 함께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젠칭과 샤오샤오의 사랑은 그들의 청춘을 관통하며, 현실과 꿈 사이에서 상처받고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들의 감정선은 영화 내내 진하게 느껴지며, 사랑이 항상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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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먼 훗날 우리>는 미래와 현실을 흑백과 컬러로 구분하며 이 두 세계의 차이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영화에서 미래는 흑백으로, 현실은 컬러로 표현되면서, 과거의 사랑과 그로 인해 남은 아쉬움이 얼마나 생생하게 현재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이 시각적 대조는 사랑의 후회와 미련이 어떻게 현실을 더 강렬하게 느끼게 만드는지를 보여주며, 해피엔딩이 아닌 새드엔딩이 남기는 깊은 여운, 바로 그 흑백의 미래 속에서 그 사랑의 색깔이 더욱 진하게 남는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전하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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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 내 인생은 달라졌을까?


혹시 당신도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을 후회한 적이 있는가? 시간이 지나면서 그때의 결정이 옳았는지 고민한 적은 없는가? 이 영화는 그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사랑이란 무엇이며, 과연 우리는 사랑을 통해 무엇을 남기게 되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그 잃어버린 시간 속에서 우리가 잊고 있었던 감정들을 되새기게 해주는, 가슴 아프지만 아름다운 이 이야기를 꼭 감상해보길 바란다.


때로는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마무리되는 해피엔딩보다, 잃어버린 사랑과 이루지 못한 꿈을 남긴 새드엔딩이 우리에게 더 깊은 울림을 준다. 영화 <먼 훗날 우리>는 사랑이 항상 행복한 결말로 끝나지 않는다는 현실을 직시하게 하며 더 먹먹함을 남긴다. 두 주인공이 각자의 길을 걸어가며 남긴 후회와 아쉬움은 나에게도 비슷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어쩌면, 마음속 깊은 곳에 새겨진 아픔과 미련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오래 기억하게 되는 사랑의 흔적이 아닐까. 이 영화는 바로 그 흔적을, 우리의 가슴속에 묵직하게 남겨 놓는다. 지금까지 영화 <먼 훗날 우리>였다.


 

[안서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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