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이혼 그 끝의 경계에서, 이혼숙려캠프 [드라마/예능]

글 입력 2024.08.30 14:32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포맷변환][크기변환]2024083017324357799_l.jpg



JTBC의 '이혼숙려캠프'는 이름 그대로 부부가 이혼을 고려하는 상황에서, 그 결정을 재고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부부간의 갈등을 표면적으로 다루는 기존의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이혼숙려캠프'는 부부가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와 갈등을 심도 있게 탐구하며,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에 한 번 더 고민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부부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과정을 통해 감정적인 치유와 회복을 시도하는 데 있다. 이는 단순히 갈등을 중재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로 부부가 이혼을 선택하게 되는 여러 가지 복잡한 요인들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것으로, 시청자들에게도 많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은 여러 전문가들이 참여해 부부의 갈등을 중재하고, 부부가 서로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소통의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개인의 사적인 문제를 대중 앞에 드러내는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이혼이 여전히 민감한 문제로 받아들여지며, 이를 대중 매체에서 노출하는 것 자체가 불편함을 느끼게 할 수 있다.
 
이혼이라는 중요한 결정을 미디어를 통해 공개적으로 고민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선택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자칫하면 이혼을 '쇼'로 소비하게 만드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혼은 한 가정의 붕괴를 의미하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정적, 법적, 경제적 문제는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다. 따라서 이를 방송 콘텐츠로 활용하는 것이 부적절해 보일 수 있다.
 
시청자들이 부부의 갈등을 단순한 흥미거리로 소비하게 되면, 이혼이라는 문제의 심각성이 희석될 수 있다.
 
결국 '이혼숙려캠프'는 이혼을 고민하는 부부들에게 일정 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동시에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와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혼은 단순한 문제가 아닌, 한 사람의 삶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결정이다. 따라서 프로그램 제작자들은 이러한 점을 충분히 고려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시청자들에게도 이혼 문제의 복잡성과 중요성을 제대로 전달해야 할 것이다.
 
'이혼숙려캠프'는 부부의 갈등 해결을 위한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지만, 그만큼 신중하게 다루어야 할 주제를 담고 있다. 프로그램이 단순히 시청률을 위한 자극적인 소재로 전락하지 않고, 진정한 의미에서 부부들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보다 깊이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이혼을 숙려하는 과정에서 부부들이 얻을 수 있는 교훈과 성장이 진정으로 전달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이혼을 하려는 부부가 그 끝의 경계에서 본인들의 상황에 맞춰 현명한 결정들을 내리길 바란다.
 
 
[조하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9.1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