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전자책과 종이책 그 사이 [도서/문학]

환경이 바뀌고 깨달은 것들
글 입력 2024.08.3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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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전자책과 종이책에 대한 의견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학창 시절부터 작은 토론자리에서 꼭 나오는 주제이기도 했는데, 현재까지 각자의 장단점이 뚜렷해 옳고 그름을 함부로 판단하긴 어렵다. 하지만 나는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을 더 선호하는 사람이었다. 하루 종일 함께하는 전자기기에 더불어 책까지 디지털 기기로 즐겨야 한다는 것이 날 피로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당연히 눈에 무리가 생겨 책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점도 포함되어 있었다.


내가 런던행 짐을 챙길 때, 책을 가져갈지 말지 정말 고민이 많았다. 혼자 큰 캐리어 2개와 여러 가방을 끌고 가야 했기에 정말 필수품이 아닌 이상 다 내려놓았었다. 결국 책은 단 한 권도 챙겨 오지 못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독서에 목마름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 순간 불현듯 작년에 학교 홈페이지에서 발견한 교보전자도서관이 떠올랐다. 휴학하기 전, 도서관에 없는 책을 빌리고 싶을 때, 교보전자도서관을 이용하곤 했었는데 특정 부분의 인용이나 재확인 용도로만 사용했지 기능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했다.


교보전자도서관은 교보문고 전자책 어플인데, 많은 대학교와 계약이 되어있어 해당 학교 학생이라면 무료로 전자책을 다운받고 대출할 수 있다. 물론 유료 전자책 어플보다는 책의 종류나 신권이 많지는 않아도 읽고 싶은 책 몇 권을 검색하다 보면 금방 찾을 수 있다. 학교를 다닐 땐 손쉽게 종이책을 얻고, 읽을 수 있는데 환경이 바뀌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종이책을 구하기 정말 어려운 순간이 온다. 영어로 된 책들은 많지만, 내가 읽고 싶은 특정한 책을 해외에서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나는 잊고 있던 교보전자도서관을 다시 설치했고 평소 읽지 않던 에세이부터 시집까지 다양하게 대출을 받았다. 약 일주일이 지나면 자동으로 반납이 되어 연체 일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아도 되어 좋았다. 다양한 기능이 있었는데, 책의 배경을 내가 원하는 색깔로 바꿀 수 있었고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긋거나 메모를 할 수 있는 등의 편리한 기능이 탑재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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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종이책을 읽다 보면 책에 밑줄을 긋거나 색을 칠하거나 메모를 하는 일은 거의 없다. 나만의 습관일 수도 있는데, 공부하는 책이 아니고선 따로 노트에 작성하는 것이 오래 간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항상 종이책을 들고 다닐 때, 작은 노트나 다이어리를 함께 가지고 다녔는데 그러다 보니 독서에 대한 약간의 부담도 있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보다는 집중하고 목표를 정해서 읽는 경향이었다.


어떤 방법으로 읽더라도 독서는 내 시야와 견해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필수품이다. 인생에서 말이다. 인간관계에서 지쳤거나, 나도 내 마음을 모를 때 책이 나에게 해답을 주기도 혹은 쓴소리를 건네줄 수도 있을 것이다. 나 역시 해외에서 약 세 달간 지내면서 나의 인생 가치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도, 되돌아가서의 미래를 그려보기도 하며 혼란이 찾아오기도 했었다. 그럴 때마다 한국어로 된 책을 읽고 싶어 여러 방법을 찾아보다 전자책에 정착하게 되었다.


2년 전 나였다면 전자책은 책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했겠지만, 또 다른 책의 매력에 빠져든 거 같아 나의 독서방향과 습관도 많이 바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어떤 방법으로라도 생각의 깊이와 경험이 확장되는 것은 참 소중한 기회이다.

 

조금은 편협한 나만의 기준이 있다면 새로운 경험을 찾아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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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윤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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