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실존을 찾기 위한 과정 - 이방인

글 입력 2024.09.0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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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에는 연극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24 이방인_포스터_최종.jpg

 

 

6년 만에 돌아온 연극 <이방인>을 관람하였다.

 

알베르 카뮈 <이방인>을 원작으로 한 이 연극은 뫼르소를 포함한 여러 인물이 나와 뫼르소의 삶을 조명한다. 뫼르소의 독백을 들으며 그의 삶을 바라보는 게 굉장히 재밌었던 연극이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주인공 뫼르소는 태양의 따가운 빛을 피하고자 그림자 안으로 들어가고자 하고 그 과정에서 사람을 향해 총을 겨눈다. 그는 후에 이어지는 재판에서 별다른 거짓과 저항을 하지 않은 채 자신의 삶을 기다린다.


그가 다른 사람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그의 태도에서 비롯될 것이다. 뫼르소는 어머니의 죽음에서도 큰 감정의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그는 사람을 죽인 후에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삶에 무관심한 얼굴로 일관한다.


그는 위선의 태도로 자신의 삶을 연명하려 하지 않는다. 나는 그것이 비정하고 도덕이 결여된 사람으로 보이게 할지라도 뫼르소의 실존을 지키는 자세라고 보았다. 하지만 그러한 모습은 그를 죽일 수 있는 명분이 되어 그는 결국 재판장에서 사형선고를 받는다.


뫼르소는 진실한 사람이다. 진실하기 위해 거짓을 고하지 않으려 노력했으며 그것이 만약 그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무관심한 태도로 보인다고 하더라도 그는 자신의 태도를 고치려 노력하지 않았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실존주의를 잘 드러내고 있는 문학이다.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를 통해 우리는 삶의 부조리와 도덕, 실존 그리고 인간의 모순을 들여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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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에 등장하는 인물 중 뫼르소만큼이나 흥미로웠던 인물이 있었다. 뫼르소의 이웃이었던 살라마노. 그는 개와 함께 사는 노인으로, 개에게 큰 소리를 내며 항상 욕을 하지만 막상 개가 사라졌을 때 개를 찾으러 돌아다녔다.


연극 <이방인>에서는 모순적인 면을 보이는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사실 뫼르소를 뺀 모든 인물이 저마다의 모순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다. 뫼르소만이 그렇지 않았던 이유는 그가 모든 것에 대해 공평하게 무관심하고 무심했기 때문이다.


애인에게도 무심했던 뫼르소였으므로 사형선고 후 자신을 찾아온 신부의 말도 거부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나는 뫼르소와 반대로 자신의 모순적인 면을 가감 없이 드러낸 살라미노 또한 인상 깊었다.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고 아꼈던 개에 대해서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는 장면은 뫼르소가 신부에게 말하는 장면과 함께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


모순의 속에서 자신의 실존을 찾고자, 또 그것을 지키고자 위선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던 뫼르소의 모습은 오랫동안 기억될 듯싶다.

 

 

[김예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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