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모든 공연예술이 환영받는 곳, 프린지 [공연]

2024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관람기
글 입력 2024.09.1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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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있을 것이다. 영국 런던이나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처럼 각종 문화유산과 랜드마크로 볼거리가 가득한 대도시일 수도,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이나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 혹은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북유럽처럼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곳일 수도 있다. 그런데 만약 당신이 공연예술의 애호가라면,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에든버러는 매년 8월 한 달간 도시 전체에서 수천 개의 공연이 펼쳐지는 곳으로, 전 세계 어느 곳보다도 다양한 배경과 장르의 예술가들로 북적인다. 2024년 기준 60개국에서 온 예술가들이 4주간 무려 3,746개의 공연을 선보여 260만 장이 넘는 티켓을 판매했으며, 1,800명의 예술 산업 종사자들이 한데 모여 작품을 구매하고 예술가를 지원했다. 과연 에든버러가 어떤 곳이길래, 무엇이 이렇게 거대한 규모의 예술 산업을 형성하게 된 것일까?

 

 

에든버러 프린지_길거리의 코리안시즌 포스터.jpeg

프린지 기간 에든버러의 길거리에는 공연 포스터와 배너들이 빼곡하다.

사진은 2024 코리안 시즌의 포스터.

©최민서 에디터

 

 

 

프린지, 초대받지 못한 이들의 축제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Edinburgh Festival Fringe)는 1947년에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 초청받지 못한 8개의 극단이 공식 행사의 주변에서 비공식적으로 자체 공연을 올린 것을 계기로 탄생했다. 이는 검열이나 심사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독립 예술 축제의 시초가 되었으며, 연극, 코미디, 음악, 서커스 등 여러 장르의 공연을 아우른다. 해마다 성장을 거듭해 오늘날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예술 축제가 되었으며, 올해로 77주년을 맞이했다.

 

 

2024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스케치 영상

 

 

에든버러에서의 성공을 시작으로 프린지 페스티벌의 개념은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1960년 호주 애들레이드 페스티벌의 보조 행사로 시작된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은 현재 남반구 최대의 예술 축제로 자리 잡았으며, 프랑스 아비뇽 오프 페스티벌(1966), 캐나다 에드먼턴 프린지 페스티벌(1982), 미국 뉴욕 프린지 페스티벌(1997) 역시 같은 정신과 운영방식으로 개최되고 있다.

 

 

2024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 결산 영상

 

 

우리나라의 경우 1998년 대학로에서 시작된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이 매년 여름 연극, 무용, 음악, 퍼포먼스, 시각, 영상 등을 아우르는 독립예술축제로 개최되고 있으며,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의 부대 행사 ‘딤프린지(DIMF + Fringe)’, 광주프린지페스티벌, 인천 연수프린지페스티벌 등 전국 각지에서 프린지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이들은 모두 작품이나 예술가에 대한 심사 및 선정이 없는 자유참가의 원칙으로 모두에게 참여의 기회를 개방하고 있으며,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난 참신한 예술적 실험과 창작을 장려한다.

 

 

2023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스케치 영상

 

 

 

프린지로 꽉 찬 8월의 에든버러


 

필자는 이번 여름에 좋은 기회로 에든버러 프린지의 처음부터 끝까지 현장에서 함께 할 수 있었다. 페스티벌 시작 이틀 전 에든버러에 도착했는데, 이때는 아직 한산했던 터라 조용한 거리를 거닐며 중세 시대의 느낌이 물씬 나는 구시가지의 고풍스러운 분위기에 매료되었다.

 

 

에든버러_프린세스 스트리트 가든 전경.jpg

에든버러 프린세스 스트리트에서 바라본 구시가지 모습

©최민서 에디터

 

 

그러나 프린지가 시작되고부터는 4주간 어마어마한 인파로 가득 찬 도시를 경험했다. 특히 에든버러 성과 홀리루드 궁전을 잇는 거리로 각종 상점과 식당, 그리고 프린지 공연장이 즐비한 ‘로열 마일’은 종일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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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든버러 관광의 중심이 되는 로열마일.

프린지 페스티벌의 홍보와 거리 공연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곳이기도 하다.

©최민서 에디터

 

 

물론 이 모든 이가 프린지를 위해 에든버러를 찾지는 않았을 테다. ‘축제의 도시’라는 별명에 걸맞게, 이 시기의 에든버러는 도시 전역에서 프린지뿐 아니라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밀리터리 타투, 필름 페스티벌, 북 페스티벌 등 십여 개의 축제가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8월에 에든버러를 찾았다면, 프린지를 보러 왔든 아니든 누구나 경험하는 것은 바로 ‘플라이어링(flyering)’, 즉 전단지 배포이다. 단언컨대 세상에서 이 시기의 에든버러보다 전단지 배포가 많이 이뤄지는 곳은 없다고 할 수 있다. 로열마일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수많은 공연 관계자들이 저마다 캐치프레이즈를 목청 높여 외치며 전단지를 내밀기 때문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몇 걸음 떼지도 않았는데 벌써 전단지를 몇 개씩이나 쥐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거리 전체에서 이뤄지는 이러한 홍보는 프린지에 무관심한 이들에게는 상당히 귀찮은 존재이지만, 공연 관계자들은 모객을 위해 갖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홍보에 열을 올린다. 특히 출연진들이 직접 공연 의상과 분장을 갖추고 해당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전단지를 배포하는 경우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보인다. 또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를 불러 이목을 집중시키는 팀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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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든버러 프린지 기간 동안 길거리에서 이루어진 공연 홍보 모습.

행인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저마다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최민서 에디터

 

 

전단지를 배포하는 사람들과 관광객 외에 에든버러의 길거리를 구성하는 또 다른 부류는 바로 거리 예술가들(Street Performers)이다. 로열마일이나 프린스 스트리트 가든 등지에서는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자신들의 매력을 전투적으로 뽐내는 거리 예술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때 거리 예술가라고 해서 아무 때나 혹은 아무 곳에서나 버스킹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 역시 엄연히 ‘프린지 스트리트 이벤트’라는 이름 하에 공연 구역과 시간을 배정받으며, 거리에는 매일 그날의 공연 일정표가 적혀 있다. 만약 등록되지 않은 이들이 버스킹 공연을 하면 근처의 다른 팀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이들을 관리하는 감독자들도 거리 곳곳에 상주하고 있다.

 

거리 예술가들 중에는 칼 삼키기나 외발 자전거 타기, 불을 붙인 막대 돌리기 등 서커스형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이들이 많다. 구경꾼 중 일부를 지목해 함께 무대를 꾸미고, 관객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한다. 때로는 진행이 미숙한 아티스트들도 있지만 청중은 끊임없이 박수와 환호를 보내 이들을 격려한다. 또한 피아노나 기타 등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가수들, 온몸에 분장을 하고 마치 동상처럼 종일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 등 각양각색의 아티스트들이 에든버러를 더욱 다채로운 빛깔로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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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거리 예술가들.

이처럼 프린지 기간에는 공연장뿐 아니라 야외에서도 종일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최민서 에디터


 

한편 프린지의 공연장은 도시 곳곳에 퍼져 있다. 에든버러 대학이나 교회 등 본래 다른 용도를 지닌 건물들이 이 기간에는 공연장으로 탈바꿈된다. 주로 스탠드업 코미디가 공연되는 소규모 공연장부터 서커스를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까지, 수많은 장소가 예술가와 관객이 만나는 무대로 변모해 도시 전체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공연장 주변의 광장에는 푸드 트럭과 벤치들이 마련되어 관객들에게는 쉼터가, 공연 관계자들에게는 만남의 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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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셈블리 극장의 여러 공연장과 푸드트럭이 모여 있는 조지 스퀘어 가든

©최민서 에디터

 

 

이렇듯 관광객과 공연 관계자들, 거리 예술가들로 가득 찬 8월의 에든버러는 전 세계 어느 곳보다도 생동감 넘치는 도시다. 때로는 엄청난 규모의 인파에 지칠 수도 있지만, 인종도, 국적도, 언어도 제각기 다른 수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 공연예술로 하나가 되고, 어떠한 차별과 편견도 없는 시선으로 서로의 이야기에 박수 쳐 줄 수 있는 곳이라니, 이 얼마나 소중하고도 아름다운가.


 

 

프린지 공연 전쟁에서 살아남기


  

한 달간 수천 개의 공연이 무대에 오르는 축제 현장에 있으니, 과연 이들 중 어떤 작품이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불특정 다수를 실제 관객으로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까 궁금했다. 도시 전체에서 펼쳐지는 '공연 홍보 전쟁’을 지켜보고 공연 수십 편을 밀도 높게 관람하는 진귀한 경험을 하면서, 프린지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크게 다음 네 가지 요소들을 유의해야 한다는 나름의 결론에 이르렀다.

 

첫째는 주제와 장르, 컨셉 선정이다. 프린지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웹사이트에 들어가거나 모든 공연의 정보가 담긴 두꺼운 책자를 펼치면 너무나 많은 선택지에 압도되어 머리가 복잡해진다. 프린지는 한 달 내내 종일 공연을 보아도 모든 공연을 보지 못할 정도로 공연 수가 많기 때문에, 다채로운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기쁨과 동시에 선택의 어려움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관객 개발을 위해서는 타깃 관객층을 명확히 선정하고 그들에게 작품의 특성을 뾰족하게 인식시키는 전략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어린이 대상 공연의 경우 거의 전 회차 매진의 성과를 내는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었고, 가족 대상 서커스나 선정적 내용이 포함된 성인 대상 코미디 또는 카바레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공연 자체의 수준과 출연진의 실력은 훌륭하더라도 프린지라는 축제 환경의 특성에 기반해 관객이 관심을 가질만한 차별점을 내세우지 않은 공연의 경우 모객에 어려움을 겪었다. 어떤 시장에서든 타깃 관객층 선정과 브랜딩 전략이 중요하지만, 프린지와 같은 대규모 국제 축제에서는 시장 및 잠재 관객층의 분석과 그에 따른 전략 설정이 더욱 중요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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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의 공식 웹사이트.

사진에 보이듯 수천 개의 공연 정보가 있다.

 

 

둘째, 포스터 디자인이다. 매장에 진열된 제품을 고를 때 포장지가 첫인상을 좌우하듯, 공연의 경우 관객에게 가장 먼저 보여서 첫 이미지를 좌우하는 것이 바로 포스터이다. 웹사이트나 책자, 길거리의 수많은 포스터 중 눈에 띌 수 있고 공연의 특성을 한눈에 보여줄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가 관람한 공연 중에는 포스터를 보고 받은 첫인상보다 좋았던 작품도 있고, 포스터와 실제 공연이 주는 이미지가 다소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은 작품도 있었다. 전자의 예로는 < The Umbilical Brothers: The Distraction >를 들 수 있는데, 이 공연의 포스터에는 정면을 본 한 남자가 뒤를 돌아 서 있는 다른 남자의 뒤통수에 태블릿을 대고 서 있다. 필자의 느낌에는 포스터가 그다지 흥미롭지 않아서 몇 번을 지나치고도 크게 기억에 남지 않은 공연이었다. 그런데 우연히 지인을 따라 관람하게 되었고, 예상 밖으로 공연에 대한 만족도는 최상이었다. 카메라와 편집 장치를 매개로 다양한 촬영기술과 특수효과를 활용한 재치 있는 아이디어가 돋보였으며, 만약 포스터에서 받은 첫인상 때문에 이 공연을 보지 않았다면 아쉬웠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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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Umbilical Brothers: The Distraction > 공연 포스터와 공연 사진

©최민서 에디터


 

한편 후자에는 우리나라 뮤지컬 < You & It >이 해당되었다. 이 작품의 포스터에는 영화 < 아바타 >를 연상시키는 어두운 초록빛깔의 얼굴을 배경으로 “다시 그 사랑과 마주하다 / You can love agAIn”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 뮤지컬은 남자 주인공이 불의의 사고로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후 아내를 AI로 되살리며 일어나는 이야기다. 포스터가 주는 분위기는 미스터리하고 어두웠는데, 실제 공연은 디즈니를 떠올리게 하는 밝고 통통 튀는 분위기의 넘버들과 서정적인 남녀 듀엣이 인상적이어서 예상했던 것과 거리가 있었다. 또한 전 세계 관객을 대상으로 한 홍보물임에도 대표 문구가 한국어로 적혀 있어서 외국인들의 주의를 끌기 어려워 보였다. 실제 공연은 한국인 배우들에 의해 유창한 영어로 진행되어서 외국인들이 관람하기에 전혀 제약이 없었지만, 포스터만 보면 영어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오해할 수 있을 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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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 You & It > 공연 포스터와 공연 사진

©최민서 에디터

 

 

셋째, 웹사이트의 공연 상세정보 페이지에 관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정보를 적절히 제공해야 한다. 실제로 필자가 제목이나 포스터, 홍보 전단을 보고 관심이 생겨서 추가 정보를 얻기 위해 웹사이트에서 검색해 보았을 때 원하는 정보를 얻기 어려운 공연들이 있었다. 이러한 경우 작품에 흥미를 가졌다가도 실제 예매까지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소중한 관객 한 명을 잃게 되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공연 소개와 관객이 기대할 수 있는 부분, 출연진의 특징, 해당 작품의 이전 성과 등을 빼놓지 않고 기재해야 하며, 공연의 특성과 분위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미디어 자료도 필수적이다. 특히 영상을 통한 정보 습득이 일반적인 오늘날에는 작품의 강점을 소구할 수 있는 간결하고도 인상적인 영상을 제공함으로써 잠재 관객의 흥미를 돋울 수 있다.

 

넷째, 거리 홍보 방식이다. 프린지의 경우 온라인 홍보뿐 아니라 에든버러 현장에서의 홍보가 매우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실제로 이를 통한 관객 유입의 비중이 큰 편이다. 앞서 언급했듯 기본적으로 전단지를 나눠주는 것으로 홍보가 이뤄지며 노래나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이목을 끌기도 한다. 이때 유동 인구가 많은 시간대와 장소를 선정해야 하고, 아무에게나 무작위로 전단지를 배포하기보다는 해당 작품의 타깃 관객층을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단순히 홍보물을 수적으로 많이 소진하는 데 치중하기보다는 한 명이라도 진짜 관객으로 이끌 수 있도록 대화를 이어나가는 기술도 필요하다. 또 타깃 관객층이 비슷한 타 공연을 보기 위해 줄을 서 있는 관객들을 대상으로 홍보하는 것도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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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든버러 프린지 기간 길거리에서 이루어지는 공연 홍보 모습.

©최민서 에디터

 

 

사실 위 내용은 프린지뿐 아니라 모든 공연 홍보, 더 넓게는 모든 상품의 마케팅에서 고려되어야 하는 기본 사항이다. 그리고 이 외에도 언론사의 프리뷰를 활용해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신뢰도를 확보하는 등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중요한 전략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위와 같은 기본적인 요소들만으로도 공연의 성패가 갈릴 수 있다는 것을 실제 사례들을 보면서 실감했으며, 이것이 향후 에든버러 프린지로의 진출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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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든버러 프린지에는 매년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팀이 참가해 우리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다.

©최민서 에디터

 

 

우리나라 작품 중에는 1997년 김민기 연출의 < 난타(Cookin’) >가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최초로 참가해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2005년 < 점프 >를 비롯해 해마다 많은 작품들이 진출해 호평을 받아왔다. 또한 2015년부터는 프린지 최대 극장 중 하나인 어셈블리 극장과의 협약으로 설립된 ‘코리안 시즌’을 통해 한국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여러 공연장과 길거리에서 한국 출신 아티스트들을 발견할 수 있어 반가운 마음이었다.

 

프린지는 전 세계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축제의 장이다. 문화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오늘날, 신선한 매력을 지닌 우리나라 작품들이 앞으로도 프린지 페스티벌에 많이 진출하기를, 그리고 이들이 성공적인 홍보 전략을 통해 더욱 많은 현지 관객과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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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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