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우리는 굿파트너 [드라마]

진정한 파트너란 무엇일까
글 입력 2024.09.1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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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드라마 소재로


 

필자는 보고 싶은 드라마는 많지만 드라마를 보려고 결심할 때는 굉장히 신중하다. 어떤 드라마는 끝까지 정주행하는 데 몇 달이 걸리기도 하지만 어떤 드라마는 밤을 새워서라도 다 보고 만다. 각종 콘텐츠가 쏟아지는 시대이기에 나의 콘텐츠 취향을 알고 콘텐츠를 향유하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은 사람들은 취향이 아닌 콘텐츠에게도 어느 정도 관심을 보이는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밤을 새우면서까지 봤던 여러 드라마 중 최근 화제작인 <굿파트너>. 스타 이혼 전문 변호사 차은경(장나라)와 기업팀으로 들어가는 줄 알았으나 이혼팀으로 들어가게 된 신입 변호사 한유리(남지현)의 파트너십이 점점 타오르는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이다.

 

"차며들었다."

 

아마 이 드라마를 본 분들이라면 동감할 것이다. '차은경에게 스며들었다'를 줄여 '차며들었다'고 말한다. 한유리 변호사도 처음에 차은경의 냉혹하고 냉철한 판단과 태도에 차은경 변호사를 싫어했지만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차은경의 프로패셔널한 모습에 스며들게 된다.

 

한유리 변호사가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차은경 변호사 남편의 불륜을 목격했다. 과거에 자신의 아버지와 회사 동료와의 불륜 사실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었던 한유리에게는 적잖은 충격이었을 것이다. 한유리는 이를 차은경에게 알려야 할까 말까에 대해 수없이 고민해 결국 알리는 길을 택하게 되는데, 차은경이 이를 몰랐을 리가 있었을까. 당연히 알고 있었고 '이혼을 하면 안 되는 이유'를 증명할 증거들을 모으고 있었던 차은경이 한유리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나 어떠한 계기로 한유리는 차은경의 마음을 '이혼할 결심'으로 돌린다. 엄마 차은경을 변호함으로써 차은경의 가정 환경과 딸과의 관계까지 알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더욱 그 동안 알거나 보지 못했던 차은경의 모습들에 대해 직접 확인한다.

 

우선 이혼을 소재로 한 드라마라는 게 신박했다. 이혼을 자극적으로만 끌어내진 않았을까 내심 우려도 되었다. 그러나 오히려 <굿파트너>는 다양한 이혼 사건과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최대한 현실적으로 보여주면서도 피해자가 느꼈을 고통과 아픔, 감정에 집중했다고 본다. 이성의 끊을 늘 놓지 않았던 차은경이 한유리 변호사를 만나고, 딸 재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거의 억눌렀던 감정이 끊없이 차오르는 순간을 마주하기도 한다. '이혼을 해야만 하는 이유', '이혼을 고려해야만 하는 이유', '이혼 소송을 포기해야만 하는 이유' 등 다양한 사연이 등장했다.

 

각자가 처한 상황이 있고 그 상황을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하는 경우도 많다는 걸 <굿파트너>를 보면서 깨닫게 된다.

 

 

 

훌륭한 파트너 한유리와 차은경, 그리고 진정한 파트너란?


 

끝까지 원수일 것 같았던 선후배 관계인 한유리와 차은경. 하지만 둘은 회차가 거듭될수록 사이가 돈독해지고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물과 불은 반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사실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물질이다. 한유리와 차은경 역시 그렇다. 차은경은 한유리에게서 가족애와 동료들에게 주는 따스함을, 한유리는 차은경에게서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배운다. 매일 부딪히면서도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관계야말로 건강한 부부, 친구, 동료, 가족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혼을 소재로 한 법정 드라마이지만, 단순히 이혼에만 국한된 드라마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목이 '이혼변호사'가 아니라 '굿파트너'인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상대를 잘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싸우더라도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타협해나가는 과정이 굿파트너로 나아가는 방향이라는 것을 한유리와 차은경을 통해 보여주려고 한 것이 아닐까 작가의 의도를 추측해본다.

 

현재(9월 13일) SBS 드라마 <굿파트너>는 14화 본방송을 앞두고 있다. 최고 시청률 17.7%을 기록했을만큼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드라마인 만큼 결말이 궁금해진다.

 

 

[양유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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