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자유롭고 열린 마음으로, 재즈 - 데블스도어 재즈 페스타 2024

데블스도어 재즈 페스타 2024에 다녀왔습니다
글 입력 2024.09.15 08:24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2950008683_fJAQzc5X_5BED81ACEAB8B0EBB380ED99985DIMG_8057.jpg

 

 

지난 9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데블스도어 센트럴시티 점에서 '데블스도어 재즈 페스타 2024'가 개최되었다.

 

데블스도어는 아메리칸 스타일의 게스트로펍으로, 이전에 개인적으로도 방문해 본 적이 있었다. 그때는 그곳이 재즈 공연이 열리기도 하는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다시 방문했을 때 내부는 완전한 축제의 현장이었다.


건물에 도착하고 나서 줄을 선 뒤 입장 팔찌를 받았다. 잠시 기다리고 난 뒤 직원의 안내를 받아 자리를 잡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일찍 도착했던지 이미 대부분의 자리는 만석 상태였으며, 술과 음식을 미리 주문해서 일찍부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이들도 꽤 있었다. 내가 배정된 자리는 여러 명이 함께 앉는 현관 쪽 큰 테이블이었지만, 공연 도중에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기에 자리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번 재즈페스타는 캘리포니아 와인협회와의 협업으로 이루어져, 'buy one, get one free'로 다양한 와인을 주문할 수 있던 점이 좋았다. 와인을 주문하겠다고 하면 쿠폰을 받을 수 있었고, 그 쿠폰을 가져가 바에서 바로 교환하는 방식이었다.


2일 차 공연은 임채희와 댄 니머, 그리고 강재훈 트리오의 연주로 이루어졌다. 재즈는 '날것'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정해진 악보대로 따라가기보다는 연주자의 즉흥적인 감정과 느낌을 수시로 반영하기 때문에 그러하다.

 

그래서일까, 연주자가 느끼는 감정은 관객들에게도 전달되는 것만 같다. 보컬 임채희는 이날의 공연 덕에 평생 잊지 못할 날이 되었다며 황홀해했는데, 그 황홀함이 그의 보컬을 듣는 나에게도 그대로 전달되어 괜스레 마음이 부풀어 올랐다.


재즈를 포함한 합주를 들을 때면 악기 하나하나에 집중해서 들어 보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보면 이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모든 악기가 얼마나 큰 공헌을 하고 있는지 새삼 놀라워진다. 특히 베이스는 솔로 연주할 때를 제외하면 주인공이 된다는 느낌은 덜 하지만, 베이스의 무게감이 없는 연주는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굉장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또한, 재즈 연주를 듣는 관객들을 바라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다들 처음에는 어색한 듯 고개만 끄덕이지만, 연주가 진행될수록 분위기도 달아올라 움직임이 점점 격해진다. 음악과 하나가 되어, 서로 눈치 보지 않고 몸을 흔들고 춤을 추기도 하며 음악을 즐기는 모습이 아주 행복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음악은 일상생활에서 억눌려 있던 모든 감정에 대하여 '해방'과 '자유'를 선사해 준다고 할 수 있겠다.

 


Dan Nimmer Headshot 2.jpg



인터미션이 무려 한 시간이나 된다는 점에는 조금 놀랐다. 혼자 온 관객이었던 나는 예상하지 못한 긴 쉬는 시간에 뭘 해야 할지 고민했다.

 

그런 고민도 잠시, 어느새 주변의 다른 혼자 온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재즈 공연은 자주 보러 다니는지, 괜찮았던 재즈 바가 있는지, 좋아하는 재즈 스타일과 아티스트는 누구인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처음 만나는 사이였음에도 이토록 편하고 즐겁게 대화할 수 있던 건 아마 재즈라는 공통의 화제가 있었던 덕분일 것이다.

 

그 대화처럼 그날의 재즈페스타는, 재즈를 사랑하는 열린 마음으로 모두가 하나 되어 즐길 수 있는 무대였다고 말하고 싶다.

 

 

[김채영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9.1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