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피스] 파생 작품으로 순환하는 생태계를 그리는 에이전시 곱의 세계

<새끼-치기> 에이전시 곱의 세계를 들여다 봅니다.
글 입력 2024.09.1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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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볼 수 없었던 세상을,

그들의 시선과 역사를 빌려 완성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마스터피스를 이해합니다.


 

 

‘가지’ 정체성의 작품을 거래합니다, 에이전시 곱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로: 안녕하세요. 저는 시각 예술을 하고 있는 조말 작가입니다. 정혜진 작가님과 함께 에이전시 곱이라는 가상의 에이전시를 만들어, ‘로’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카이먼: 안녕하세요. 저는 정혜진입니다. 독립 기획자이자 미디어 작업을 함께 하고 있으며, ‘에이전시 곱’에서 카이먼이라는 가상의 인물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크기변환]1_에이전시 곱 대표 이미지.jpeg

 

 

- '가상의 에이전시'라는 소개가 인상깊어요. 에이전시 곱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로: 저희는 작가와 관객 간의 매개자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소장하기 용이한 작품의 형태를 전시하고, 이것을 일반 시민들이 만날 수 있는 중간자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전시를 하고자 했죠. 그렇다면 가상의 에이전시를 만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계속해서 불어나 가는 곱셈의 형태에서 ‘곱’이라는 이름을 따와 에이전시 곱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카이먼: 저와 로 모두 기획자인 동시에 작업을 하는 작가이기도 해요. 그래서 작가들이 롱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민하다가 <새끼-치기> 전시가 나왔어요. 작품이 제작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를 만나고 관객들에게 소장되며 다시금 새로운 창작의 원동력이 되도록 순환구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작가만의 정체성에서 벗어나 에이전시 곱에서 다른 작가들을 서포트하는 매개자가 되고 싶었죠.

 

 

- 본명이나 작가명을 사용하지 않고, 에이전시 곱에서 새로운 이름을 가진 가상의 인물로 활동을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로: 저는 작가로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이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만큼은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자세를 최대한 배제하고 싶었어요. '로'라는 이름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나아가고 싶다는 의미로 路(길로)에서 따와 만들었거든요. 

 

'로'로 활동할 때는 작가의 시선에서 벗어나서 기획자의 시선으로 다른 작가님들을 바라볼 수 있어요. 조금 더 작가님들의 행보와 그 작품들의 기획 의도 등에 대해 더 애정 어린 눈으로 깊이 있게 관심을 두게 되죠.

 

또 저희는 관객을 만나야 하잖아요. 그런데 작가 입장에서 관객을 만나는 것과 기획자의 입장에서 관객을 만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에요. 저희는 작가님들의 작품이 관객들에게 소장될 수 있게끔 끌어내야 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에, 그에 대한 정체성을 '로'라는 이름과 함께 더욱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카이먼: 현대미술을 하는 작가님들 중에는 개념적인 작업을 하며 상업 갤러리에 속하지 않은 작가님들께서 많이 계세요. 그분들께는 작품 판매라는 행위가 문턱이 높게 느껴질 때가 있죠.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작가로서 작업을 할 때에는 연구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더 작업과 함께 깊은 이야기를 만들어낼지에 대해 주로 고민했지, ‘얼마큼 작품을 팔지’에 대한 판매자의 측면에서의 고민은 하지 못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작가 정혜진이 아닌 기획자 카이먼으로 활동을 하게 되었어요. '카이먼'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할 때에는 작품의 연구적인 측면에 몰두하는 작가의 정체성에서 벗어나, 기획자의 입장에서 ‘판매’라는 행위에 대하여 더욱 열린 마음으로 임할 수 있게 되거든요.


 

 

작가에서 기획자, 판매자, 그리고 콜렉터의 시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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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치기’는 같은 유전형질을 지닌 것들이 불어나듯 분얼성 식물에서 새로운 줄기가 형성되는 현상을 뜻하는 농업 용어에서 착안하였다. 전시는 기존에 유통이 어려웠던 개념적이거나, 가변적이거나, 이동이 어려운 스케일의 조각/설치 작품, 그리고 디지털 디바이스에 담겨야 하는 영상/사운드 등의 미디어 작품을 소장 가능한 물성으로 파생한 ‘파생 작품’을 유통하며 순환하는 생태계를 그린다. (...)

2022년 기준 전국 미술시장 총 거래금액은 8000여억 원, 그 중 아트페어 거래액은 3,000여억 원에 달한다. 여기서 회화(서양화)가 78.8%를 차지한다. (출처: 예술경영지원센터, 「2023 미술시장조사」) 그리고 사실상 설치, 영상, 개념미술, 다매체 장르 등을 주로 다루는 소위 ‘미술관 형’ 작가 군에게 작품 판매의 경험은 미술관과 같은 기관 소장의 차원에 머문다. 그마저도 회화(서양화) 49.8% 그리고 조각·설치 15.9%, 미디어아트 13.5%에 그친다. (예술경영지원센터, 「2023 미술시장조사」, 미술관 장르별 거래현황)


전시는 물리적으로 소장이 어려웠던 작품들을 소장 가능한 물성으로 선보인다. 원작품의 서사와 개념을 잃지 않으면서 소유의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물성에 대한 실험과 작품의 순환을 고민하는 다매체 장르 작가와 함께하며 <새끼-치기>는 확장된 개념의 ‘작품 소유’의 의의를 새롭게 정립한다.

 

<새끼-치기³:나를 달에 데려가 줘요> 전시 보도자료

 

 

- 작가의 원작업으로부터 파생 작품을 제작하고 이를 유통하는 전시 <새끼-치기> 3회차를 맞이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나를 달에 데려가 줘요’라는 부제목이 있는데, 이 부제목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카이먼: 저희가 주로 회의하던 공간이 계속 재즈가 흘러나오던 공간이었어요. 마침 로가 ‘Fly Me to the Moon’이라는 재즈곡을 참 좋아하는데, 계속 재즈를 들으며 회의하다 보니 그 곡이 떠올랐죠.

 

이번 전시는 차세대 작가님들과 함께하기 때문에 기술을 활용한 작품들이 많아요. 저희가 이번에 새롭게 작가님들을 모시며 우선적으로 일반적으로 판매가 어려운 장르 매체에서 작업을 진행하시는 작가님들과 함께하고자 했거든요. 그래서 ‘달’이라고 하는 요소를 통해 기술에 대한 미지의 세계를 은유했습니다.


 

- 전시장 내부와 포스터는 '레몬'이 눈에 들어와요. ‘레몬’을 달의 메타포로 사용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카이먼: 사실 ‘달’이라고 했을 때 우리가 굉장히 구체적인 형상을 그리게 되잖아요. 그리고 ‘미래’, ‘우주’ 등의 키워드를 함께 떠올리게 되죠. 저는 그런 것들로부터 빠져나와, 너무 틀에 갇히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저희 아트 디렉팅을 해주시는 디자이너님과 대화하며 ‘달’은 결국 미지의 세계에 대한 하나의 메타포이기에 그것이 너무 드러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어요. 그래서 디자이너님께서 ‘달’의 형상 대신 차용하신 것이 ‘레몬’이었어요.

 

로: 저희 전시의 주제목 <새끼-치기>는 농업 용어 '가지치기'에서 따온 것이에요. 그래서 작가님들께 ‘본인을 식물에 표현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드리며 작가 소개를 진행하기도 했었죠.

 

디자이너님께서 이번에도 <새끼-치기>의 식물 콘셉트와도 잘 어울리면서도 달을 나타낼 수 있는 대상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 주시다가 레몬을 생각하셨어요. 레몬의 표면이 달과 비슷하여 달을 접목하면서도 식물의 콘셉트를 계속 가져갈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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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판매를 하는 과정에서 예술성과 상업성의 중간 지점을 지키는 것이 참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러한 중간 지점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을 것 같은데.

 

카이먼: 맞아요. 이 부분은 저희가 전시를 준비하며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판매를 주로 하는 페어의 형태는 작품을 하나하나 감상하기는 어려운 구조를 많이 띠고 있잖아요. 하지만 저희는 ‘작품이 담고 있는 의미를 잘 보여줘야 그것이 판매로 이어진다’는 믿음을 갖고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 주의를 많이 기울였어요.

 

로: 저희는 일반 전시와 상업적 페어의 중간 지점에 있다고 생각해요. 대놓고 작품을 거래하지는 않지만, 작품을 판매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죠. 그래서 그 중간에서 경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요.

 

강조하고 싶은 점은, 저희는 ‘무조건 작품이 판매되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지는 않다는 거예요. '꼭 작품을 팔아야 한다'라는 상업적인 마음보다는 현대 미술이라는 장르의 작가님들께 일반 시민에게 작품이 소장되는 기회가 전무하다시피 하니까 그 경험을 한 번이라도 만들어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컸죠.

 

 

- '작품이 담고 있는 의미를 잘 보여줘야 그것이 판매로 이어진다'고 말씀 해주셨어요. 작품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에이전시 곱에서는 어떠한 시도를 했을까요?

 

카이먼: 앞서 언급해주셨다시피 이번 <새끼-치기:달로 데려가 줘요>가 <새끼-치기>의 세 번째 전시인데, 첫 번째와 두 번째 전시 때는 공간의 규모와 예산상의 이유로 원작업을 갖고 오지 못했어요. 대신 저희가 작가님과 작품에 관해 관람객들께 설명해 드리며 모니터 상으로 사진을 보여드렸죠.

 

하지만 결국 원작업을 실제로 보여드리는 것만큼 확실한 설명 방법은 없다는 마음에 계속 원작업을 파생 작품과 함께 갖고 오자는 소망이 있었어요. 이번 전시에서는 그 소망을 실현하여, 관람객들께서 두 눈으로 직접 원작업과 파생 작품을 보실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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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관람객들께서 '이 작가는 이런 작업을 하는 작가구나, 어떤 것에 관심을 갖고 있는 작가구나'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어요. 그래서 아카이브 존을 따로 구성했죠. 그 공간을 통해 관람객들께서 작가님들에 대해 보다 깊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준비했어요.

 

벽면에는 모니터를 놓고 저희가 만든 아트 필름을 상영하고, 그 아래에는 작가님들께서 지금까지 어떤 작업을 해오셨는지 알 수 있는 도록을 수집해놓거나 어떤 재료를 핵심적으로 사용했는지 알 수 있도록 그 재료들을 모아놓았죠. 그리고 실제로 그 재료를 만져보며 작가의 작품 활동을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어요.

 

그 외에도 저희도 최대한 상주하며 작품에 관해 이야기하고, 작가와 함께하는 연계 프로그램도 기획하여 관람객과 작가의 만남의 장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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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업'으로부터 파생된 '파생 작품'을 판매한다는 점에서 기획자님들께서 생각하시는 ‘파생’의 기준도 궁금해요. 기획자님들께서는 '파생'의 범위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로: 저희가 생각하는 파생은 원작업으로부터 핵심이 되는 재료를 작게 만들거나, 혹은 어떤 개념을 그대로 갖고 와서 그것을 소장이 가능한 형태로 재창조하는 것, 혹은 원작업을 아예 미니어처로 만드는 등의 형태였어요. 원작업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관객이 소장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드는 것이 바로 '파생'이리고 생각했습니다.

 

카이먼: 어떤 작가님께서는 비물질인 미디어나 퍼포먼스를 물성을 가진 것으로 파생하시기도 했고, 또 글쓰기를 하는 커뮤니티에서 이번 전시를 통해 인쇄물로 제작하며 물성을 가진 형태로 그 활동을 파생시키기도 했어요. 이 모든 활동들을 저희는 하나의 파생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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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작가'가 아닌 '기획자'의 입장에서 작품을 유통한다고 해주셨는데, 그렇다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카이먼: 이 부분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하하.

 

어떤 분들께서는 물성이 조형적으로 아름답거나 보관이 용이한 것이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하실 것 같아요. 물론 이 또한 굉장히 중요하고 적절한 시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수집하는 컬렉터의 입장에서, 제가 생각했을 때 무엇보다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점은 결국 ‘나를 투영할 수 있는가’라고 생각해요.

 

저도 지금까지 많은 작품을 구매했는데, 저는 구매하는 과정에서 작품과 저 사이에서 접합점을 찾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저의 어떠한 기억과 추억, 혹은 제가 추구하는 요소나 최근 들어서 있었던 생각들까지요.

 

이 중 아주 작은 한 지점에서라도 저와의 접합점이 생기는 순간 그 작품은 저에게 특별한 의미가 생기고, 그 작품을 수집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설령 그 작가는 그러한 의도로 작품을 제작하지 않았더라고 하더라도 말이에요. 저는 저와 맞닿은 부분을 찾는 순간 그 작품에 대한 저만의 의미가 생기며 너무나도 소중해진 거죠.

 

 

- 그렇다면 기획자님들께서 생각하시는 콜렉팅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콜렉팅에 입문하는 분들께 선배 콜렉터로서 말씀을 해주신다면.

 

카이먼: 저도 콜렉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콜렉팅을 시작하고 보니 ‘나만의 컬렉션’을 이루고 싶다는 생각이 생겨요. 그래서 자꾸 작은 조각을 사며 수집하게 되더라고요. 그 작품을 구매했던 시기마다의 내가 그 작품에 함께 있는 거잖아요. 지금과는 또 다른 생각을 갖고 그 작품을 구매했을 거고, 그렇게 구매하기까지의 시간도, 추억도 담겨있죠.

 

하지만 재미있는 점은 이렇게 콜렉팅을 하는 과정과 그 콜렉션이 완전히 저만의 사적인 것이냐고 하면 그렇지는 않다는 거예요. 작품을 제작한 작가에 대한 것도 저의 이야기와 함께 컬렉션에 녹아들어 있죠. 저는 그 부분이 참 재미있는 것 같아요.

 

콜렉팅이 최근 핫해지고 있고, 그러한 트렌드 안에는 경제적인 투자 목적도 분명히 있을 것으로 생각해요. 하지만 금전적인 부분에 앞서 결국에는 ‘내가 얼마나 이 작품을 애정 하는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업에 투자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듯이 미술 작품을 투자하는 것도 결국 그 작품 안에 있는 메시지와 작가에 대한 관심, 그리고 이에 대한 응원이 투자의 근본적인 시작 요소인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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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지으며


 

- 에이전시 곱을 운영하며 즐거웠던 추억을 하나 말씀해주신다면.

 

로: 카이먼 기획자께서 예전부터 버스 정류장에 광고를 싣고 싶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어요. 그런데 이번에 예산이 생겨서 그 버스 정류장 광고를 도전해보았죠. 그래서 홍대 입구역, 합정역, 숭례문, 건대 입구, 강남 쪽까지 전부 광고를 실었어요.

 

그런데 사실, 처음에는 저희가 홍대입구역에서만 진행을 하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광고 담당자님께서 저희 전시를 정말 긍정적으로 봐주시고, 저희 전시의 의미에 많이 공감해주셔서 그렇게 많은 곳에 전시를 할 수 있었죠. 사실 그 공간은 굉장히 상업적인 광고 공간이잖아요. 그런데 그런 곳에서 저희 전시의 포스터를 발견할 수 있었던 순간 정말 큰 감동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 에이전시 곱, 그리고 카이먼과 로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카이먼: 저와 저의 동료들이 오래오래 이렇게 작업과 예술 활동을 했으면 좋겠어요. 하하. 그를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죠. 그래서 작업과 작품 판매가 순환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성하기 위해 계속해서 실험하고 싶습니다.

 

로: 저희가 계속 꿈꾸고 있는 목표는 특정 장르의 작가분들께서 자신의 원작업을 계속하면서도 소장이 가능한 형태의 물성으로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장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켜 드리는 거예요. 그리고 그를 통해 창작에 대한 응원을 보내드리는 것이죠.

 

실제로 저희 2회 전시 때 참여해 주셨던 작가분들께서 ‘이번 전시 이후, 원작업을 하면서도 어떻게 파생 작품을 함께 제작할 수 있을까’에 대하여 계속 생각하며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순환의 구조를 염두에 두시며 작업을 진행해 주신다는 작가분들의 그 말씀이 저는 참 기뻤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이러한 판매의 장을 계속 인식시켜 드리고, 안심시켜 드리고 싶어요.

 

또, 실제로 저도 제 작업을 하며 제 작품을 소장해 주신 분이 계세요. 그분께서 저에게 말씀하시기를 ‘제가 작가님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니, 이 작품이 더욱 의미가 있게 되려면 작가님께서 계속 작업을 이어 나가 주셔야 한다, 계속 작업을 이어가 주시라’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이 말씀이 제가 계속 작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새끼-치기> 시스템을 잘 구축해서 이러한 컬렉터의 응원을 바탕으로 다른 작가님들께서도 원동력을 얻어 가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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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푸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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