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사랑이라는 영원한 난제 - 영화 사랑의 탐구

사랑이라는 정답도 오답도 없는 질문
글 입력 2024.09.1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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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8일 개봉을 앞둔 영화 <사랑의 탐구>는 모순된 사랑의 관점을 탐구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다.

 

철학 강사로 일하는 소피아는 자비에와 10년 넘게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들의 관계에는 안정감과 잔잔한 즐거움이 있지만 어떤 긴장이나 짜릿함도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소피아는 별장 수리를 위해 방문한 시공업자 실뱅을 만나게 되고 걷잡을 수 없이 뜨거운 사랑에 빠지게 된다.


실뱅과 충동적이고 강렬한 사랑에 빠져 서로에게 사랑을 속삭이던 때에 결국 ‘소피아’는 자비에에게 실뱅과의 관계를 털어놓는다. 그렇게 자비에는 떠나고 실뱅과의 관계를 이어가던 중 소피아는 실뱅과 지적 수준이 맞지 않아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점점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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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무엇일까.

 

<사랑의 탐구>에서는 크게 플라토닉한 사랑과 에로스적 사랑으로 구분하여 소개하고 있다. 정서적인 안정감을 안겨주지만 성적 긴장감이 없는 자비에가 플라토닉한 사랑으로 그려지는 반면 성적 욕망을 충족시켜 주지만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 실뱅은 에로스적 사랑으로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소피아는 이 두 사랑 모두 쉽게 포기할 수 없다. 그래서 그녀는 비밀스러우면서도 대담한 모험을 하면서 방황하고 갈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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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훅스는 사랑은 감정이 아닌 행위라고 했어요. 사랑에 굴복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기로 선택하는 거라고.”] - 영화 <사랑의 탐구>

 

그녀가 사랑을 탐구하고 모험하는 과정에서 관객들은 사랑에 대하여 고찰하게 된다. 이 영화에서 무엇보다 흥미롭게 전개되는 것은 플라톤, 쇼펜하우어, 스피노자 그리고 벨 훅스까지 저명한 철학자들의 사랑에 대한 명언이 인용되는 부분이다.

 

자비에와의 안정적인 관계에는 ‘상대를 잃을 수 있다는 공포가 찾아오면 사랑도 죽는다’는 플라톤의 철학이, 실뱅과의 뜨거운 첫만남에는 ‘고귀한 감정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실은 성적인 본능의 표현’이라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등장한다.

 

권태와 충동 그리고 위태로움과 열정을 넘나드는 소피아의 사랑을 통찰하는 철학자들의 명언은 관객들이 소피아의 감정적인 사랑에 휩쓸리지 않고 사랑에 대하여 이성적이고 지적으로 사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장치로서 작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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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의 생일 파티에 실뱅은 소피아에게 반지를 내밀며 청혼한다. 그러나 그 밤은 둘에게 청혼의 낭만보다는 복잡미묘한 현실로 가득한 밤이었다.

 

실뱅은 소피아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으며 이는 소피아도 마찬가지였다. 소피아는 결국 반지를 실뱅의 차 안에 두고 떠난다. 실뱅은 소피아의 욕구를 완벽하게 해소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소피아는 잔잔한 일상의 행복을 주는 자비에도 뜨겁고 격렬한 사랑을 느꼈던 실뱅도 아닌 미정(未定)의 사랑을 찾을 것을 암시한다. 이런 소피아가 변덕스럽고 뻔뻔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사랑이 자신의 욕구를 채워나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소피아의 결정은 너무나도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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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무엇일까.

 

소피아가 사랑을 경험하고 곱씹고 충분하게 음미하는 동안 관객들은 사랑이 무엇일까에 대하여 끊임없이 생각하게 된다. 자신이 사랑의 주체와 객체가 되었던 모든 과정을 떠올리며 각자의 사랑에 대한 의미를 정의해 나갈 것이다.

 

소피아의 이야기를 통하여 자신의 사랑을 곱씹어보고 싶은 이들에게 9월 18일에 개봉할 영화<사랑의 탐구>를 추천하고 싶다.

 

 

[최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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