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어메이징 그레이스

글 입력 2024.09.1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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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욕망을 향한 갈망


진짜와 가짜에 대한 기막힌 이야기

 

 

매력적인 미술품 사기범 그레이스와 그녀를 처벌하려는 검사, 그리고 자신의 사회 운동을 위해 그녀를 석방시키려는 변호사가 벌이는 치열한 공방전을 다룬 연극 '어메이징 그레이스'(작 신성우, 연출 원종철)가 10월 4일, 대학로 씨어터쿰에서 개막된다.

 

연극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제작사인 극단 '행복한 사람들'은 "2018년에 초연되었던 연극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시대를 거듭하며 변화, 발전되면서 올해 3인극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고 알려왔다.

 

연극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극작계의 신성'이라 불리며, 2023년 제1회 청주창작희곡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2022년 제14회 대전창작희곡공모 대상 등을 수상한 신성우 작가의 작품으로 그만의 대사 속 치밀한 언어의 배치가 장점인 작품이다.

 

본 공연의 제작사 '극단 행복한 사람들'의 대표인 원종철이 직접 연출로 참여하며, 다수의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서지유가 그레이스 역을, 수십편의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인 김동현과 신현종이 각각 검사와 변호사 역을 맡았다.

 

원종철 연출가는 "관객들 각자의 마음속에 묻어 두었던 욕망을 일깨워주는 작품이 되었으면 한다."며 "각자의 욕망이 어디로 향할지는 모르지만, 욕망함으로써 살아있는 존재였던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극작 의도 - 우리는 저마다 자신의 삶에 대해 원하는 것이 있다. 누군가는 부와 명예를, 누군가는 권력을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소박한 행복을 원한다. 보통은 어느 정도의 노력과 도움 그리고 어느 정도의 행운만 있으면 완벽하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는 그 바람을 이룰 수 있다. 그런데 원하는 삶의 모습이 너무 커서 혹은 욕망의 크기가 너무 거대해서 지금 이대로는, 자신이 가진 초라한 자원을 갖고는 도저히 이룰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어떤 사람은 자신의 분수를 알아야 한다며 포기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실패의 위험을 무릅쓰고 정정당당하게 도전할 것이다. 또 무슨 수를 쓰더라도 이루고야 말겠다며,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방법이라도 개의치 않고 욕망을 이루려고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설혹 그것이 본래의 정체성을 지우고 가짜의, 위조된 삶을 사는 것이라 해도 말이다.

 

'어메이징 그레이스'에서 위작을 그리고 그 위작을 파는 사기꾼의 모습을 그리면서, 어쩌면 이 모습이 가장 순수한 형태의 욕망이 아닐까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치 먹이를 앞에 둔 굶주린 동물이 가진 것과 같은 순수한 욕망. 그 실현에만 골몰하느라, 당연히 그 자신이 속해 있는 공동체에 피해를 입히게 되고 결과적으로 배척당하고 단죄되는 그런 욕망.

 

잠시나마 그런 욕망을 훔쳐보는 것이 온갖 규칙을 받아들이고 사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삶을 신선한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드는 작은 자극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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