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당신] 나의 여백
-
아트인사이트라는 플랫폼을 벗 삼아 나의 세계를 펼치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세 달.
처음 생각했던 방향과 다르게 점점 시간에 쫓기기도 했고, 결국 마음에 꼭 들어맞지 않는 글들을 올려보낼 때도 있었다. 매 순간 100퍼센트를 발휘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저 잘 하고 싶었다. 이 귀한 기회를 잘 누리고 싶었고, 또 해내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대단한 성취를 이루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나의 행보를 어떠한 기준에 맞추어 스스로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내 문장의 결핍도 결국 충만한 문단으로 향한 과정이기를 바라며 지금까지의 기록들을 모았다.
1. 겨울에게, 연인에게, 여운에게 - 이 공간에서의 역사적인 첫 발걸음을 뗀 글. 지금 보니 서툰 점도, 고치고 싶은 문장도 많지만 청정함으로 치부해야겠다. 감성적인 영화에서 감성 이외의 것까지 발견하도록 돕는 작품들은 늘 소중하다.
2. 우리는 영원히 유영 - 가장 공을 들여서 썼던 글 중 한 편인 것 같다. 애정하는 아티스트인 만큼 글에 그 감정의 농도를 잘 녹여내고 싶었다. 아티스트에게까지 그 마음이 닿았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의 음악에 대한 사랑이 언젠가 꼭 전해졌으면 좋겠다.
3. 상실을 통해 나아가는 법 - 영화 <다가오는 것들>을 보고 썼다. 사실 여전히 상실을 통해 나아가는 것은 나에게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시도해보는 것이 인생. 안 되면 울어도 보고, 포기도 했다가, 다시 도전하는 것이 인생. 끝내 완벽할 수 없는 것이 인생.
4. 수필이 되려다 만 것들 - 부족한 나의 조각들, 짤막하여 글이라 이름 붙이기 민망한 것들을 모아본 오피니언. 나에게는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이제는 당당히 그들을 수필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5. 그대, 대화하고 있는가 - 참 사랑하는 영화 <비포 선라이즈>에 대한 이야기들.
대화에 대한 갈망은 오랜 시간 사라지지 않아서, 자꾸만 타인의 장면으로 해소하게 된다. 당장이라도 영화 속 여행을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다.
6. 미나에게 - 왜인지 모르게 가장 애틋한 글.
그리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았던 것 같은데, 감정은 짙게 묻어있다. 사랑하는 미나. 평안하길.
7. 시를 잊은 그대에게 - 나의 정체성과도 같은 글. 지금 이 순간을 스쳐가는 그대들에게도 시가 잊혀지는 중이 아니기를 간절히 빈다.
여전히 허전한 언어들이지만, 그 여백들을 메워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생각하면 그리 절망적이지는 않다.
이대로 뻗어갈 수 있기를. 선한 방향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누군가의 세계로.
[박시은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