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청춘은 반짝이는 워터멜론이다. - 반짝이는 워터멜론 [드라마]

글 입력 2024.09.18 12:19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포맷변환][크기변환]다운로드 (3).jpg

 

 

은결은 코다이다. 코다란 A Child of deaf adult의 약자로 부모 중 1명이나 둘 다 청각장애인이거나 보호자가 청각장애인이어서 그에 의해 양육된 사람을 말한다.

 

은결의 아버지, 어머니, 형 모두가 청각장애인이다. 그래서 은결은 어렸을 때부터 가족을 위해 ‘통역사’ 역할을 했다. 일상생활을 할 때,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어른들에게 대신 말을 전할 때 등 모든 가족들의 말이 은결을 통해 전달되었다. 그런 은결에게 숨 쉴 구멍이 필요했다. 그것은 바로 음악. 우연히 들어간 음악 가게에서 은결의 인생을 바꿔놓은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그때부터 은결은 가족들 몰래 기타를 배우기 시작한다.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들에게 기타 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가족들이 상처받을게 분명하니까.

 

어느 날 은결에게 음악이라는 친구를 선물을 해준 할아버지는 갑작스럽게 돌아가시게 되고, 은결이 기타 치는 것에 집중한 사이 집에 큰불이 나게 된다. 가족들 중 코다인 은결이 음악에 집중하느라 불이 난 것도 몰랐기에 나머지 가족들은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한 것이다. 그때 은결은 깨달았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 수는 없다고. 가족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그래서 음악은 나에게 사치이기 때문에 그만 둘 것이라고. 그렇게 은결은 음악을 가슴 한편에 묻어둔다.

 

 

[포맷변환][크기변환]다운로드 (5).jpg

 

 

시간이 지나 고등학생이 된 은결은 부모님의 바람대로 전교 1등 모범생으로 살고 있었다. 그런 은결이 숨 쉴 수 있는 구멍은 시험이 끝나는 날 마스크로 무장한 채 길거리에 나가 기타를 연주하는 일이었다.

 

어느 날 그 모습을 유명 밴드가 보게 되고, 은결을 밴드에 영입하려고 한다. 은결은 자신의 가족들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했지만 오랜 꿈을 잊지 못한 채 밴드에 들어가게 된다. 그 사실을 은결의 아버지가 알게 되고, 은결은 아버지와 크게 싸우게 된다. 그 후 음악을 다시는 하지 않겠다며 특이한 악기점에 기타를 팔게 되고, 기타를 팔고 나오는 순간, 은결은 1995년으로 타임 슬립하게 된다.

 

1995년으로 가게 된 은결은 그곳에서 고등학생인 아빠 이찬을 만나게 되고, 이찬과 함께 밴드를 만들어 반짝이는 청춘을 만들어본다. 그 과정에서 아빠 이찬이 선천적 농인이 아닌 교통사고로 인한 후천적 농인이었음을 알게 되고, 은결은 아빠의 교통사고를 어떻게든 막아보려 하지만, 결국 사고는 막지 못한다.

 

하지만 은결은 고등학생이었던 아빠와 함께 반짝이는 청춘을 만들어가고, 다시 현재로 돌아오게 된다.

 

 

[포맷변환][크기변환]다운로드 (4).jpg

 

 

‘Viva la vida, 인생이여 만세!’

 

누구에게나 반짝이고 싶은 순간이 있을 것이다. 고등학생이었던 이찬은 한 번뿐인 자신의 청춘이 반짝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은결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한 번뿐인 그 시절에 가장 심장 뛰는 일을 하며 반짝이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은결에게는 가족이라는 커다란 짐이 있었다. 짐이라고 표현하는 것조차 죄책감이 들었을 것이다. 코다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꿈, 인생을 다 포기하며 사는 것이 버거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나의 가족이니까.

 

 

'은결아, 이제 그만 네 인생을 살아. 내 인생은 내가 어떻게든 살아낼게. 가끔은 너도 현재를 즐겨봐. 나처럼 사랑도 해 봐, 나처럼. 나 때문에, 가족 때문에 아까운 네 청춘 낭비하지 말고 반짝일 수 있을 때 반짝여봐. 야, 심장이 뛰는 일을 해 봐. 그런다고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다.'

 

 

그런 은결에게 형은 말한다. 이제 가족을 위해 살지 말고 너 자신을 위해 살아보라고. 이제는 그래도 된다고 너의 청춘을 반짝 빛내보라고. 은결은 가족과 꿈 사이에서 계속해서 갈등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그 순간순간은 한 번뿐이다. 은결은 오히려 고등학생이었던 아빠에게서 배우게 된다.내 고등학교 시절은 내 마지막 학창 시절이고, 나는 아주아주 반짝이게 빛나야 한다는 할 수 있는 건 다 해볼 것이라고. 사랑이든, 밴드든, 내가 반짝일 수 있는 거라면 뭐든 다 할 것이라고.

 

 

다들 그냥 살아.

의미를 붙여가면서, 의미를 찾아가면서,

정신 승리 오지게 하면서..

대단해지려고 너무 용쓸 필요 없어.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이미 대단한 거니까.

근데 혹시 모르잖아. 그리고 궁금하잖아.

아직 긁지 않는 복권 뒤에

어떤 행운이 숨어 있을지

또 어떤 이야기들이 남아 있을지

 

 

내가 가장 행복한 일. 반짝이는 일. 심장이 뛰는 일을 하고 싶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 그 꿈을 포기하고 현실과 타협하고 살아가는 당신에게,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살아가고 있는 당신에게, 내 인생보다 다른 책임져야 할 것이 많아 내 인생을 포기하며 살아가고 있는 당신에게 이 드라마를 선물한다.

 

인생이여 만세!

 

 

[고다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9.1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