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공간 업사이클링 - 버려진 공간에 예술과 콘텐츠를 더하다2 [문화공간]

글 입력 2018.08.1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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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이 여전히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도시재생 사업이 양적 팽창과 개발 중심의 정비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지금은 도시 정체성의 유지와 역사, 문화자원을 활용한 지역 명소화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때문에 공간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살리되 창의성을 더해 새롭게 바꾸는 공간 업사이클링도 덩달아 주목받는 추세이다.

지난 <공간 업사이클링 - 버려진 공간에 예술과 콘텐츠를 더하다1> 글에서는 개인과 민간단체에 의해 재생된 공간을 살펴본 반면, 오늘은 지차체에서 직접 기획하고 관리하는 업사이클링 공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1. 마포 문화비축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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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비축기지는 산업화 시대 유산인 마포의 석유비축기지를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시킨 곳이다. 석유비축기지는 1차 석유파동 이후 비상시 원활한 석유 공급을 위해 서울시에서 건설한 유류 저장시설로, 시민의 접근이 철저하게 제한된 1급 보안시설이였다. 석유비축기지에는 서울시민이 한 달 정도 소비할 수 있는 약 6천만 리터의 석유가 보관되어 있었으나,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안전상의 이후로 폐쇄된 후 방치되었다. 이후 계속해서 공간 활용방안을 찾던 서울시는 2013년 시민 공모를 통해 친환경 복합문화공간인 '문화비축기지'로 탈바꿈시켜 2017년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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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비축기지는 전반적으로 공연과 전시를 위한 공간들로 조성되어 있으며,  자연경관과 각 탱크가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 문화비축기지가 개방되었을 때 들었던 생각은 "다소 위압감이 느껴지는 기지와 문화예술이 어떻게 이처럼 자연스레 어우러질 수 있었을까"였다.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개념들의 조화는 정말 의외였지만 공간을 조성하면서 건물을 허물거나 지나치게 리모델링 하지 않고, 탱크 내부의 형태를 그대로 살려 본래의 모습을 최대한 드러내었기 때문에 '문화비축기지'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정체성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좀 더 세부적으로 각각의 공간을 살펴보면 총 6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공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영상에서 볼 수 있다.
 
 
 
 

2. 전주 팔복예술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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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전주시 팔복동에 위치한 팔복예술공장은 원래 카세트테이프를 생산하던 쏘렉스 공장이였다.

공장 부지는 카세트 테이프를 생산하다가 문을 닫고 20여 년간 방치돼 있었는데, 전주시가 2016년 문체부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이 공간이 전주 북부권 대표 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전주시와 전주문화재단은 '동시대 예술의 실험과 창작을 통해 예술공원, 예술공단을 만들고 더 나아가 시민이 즐거운 예술 놀이터를 만든다'를 목표로 삼고, '예술창작공간'과 '예술교육공간'으로 나누어진 두 개의 단지를 조성했다. 또한 두 개의 단지를 잇는 컨테이너 브릿지에는 예술가들이 추천하는 책이 전시된 '백인의 서재'와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이미 지난 3일에 개관한 팔복예술공장의 변신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전체 2단지 중에서 현재는 1단지만 조성 및 작가입주가 완료된 상태고, 구체적인 정기 프로그램 또한 확정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몇몇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공장 폐업으로 방치되던 곳을 예술창작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자 주민,시민,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일주일에 한번 워크숍을 통해 장소에 대한 고민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것 자체로 이미 큰 성과를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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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복예술공장은 '예술창작학교'와 'cell 스튜디오'를 통해 1인 또는 소규모의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주민들도 바리스타 교육 또는 다른 문화 교육을 통해 단지 내 공간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하면서 누구에게나 장벽 없는 문화공간을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전주, 2018 세계문화주간'을 맞아 미국의 포토저널리스트 제레미 믹의 작품전시가 진행되고 있으며, 전주의 야호학교와 협력하여 청소년의 예술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시대가 바뀌어 생산을 멈추고, 굴뚝에서는 더 이상 연기가 나지 않지만 문화예술로 가득 채워진 공장의 풍경이 보고 싶다면 전주 팔복예술공장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마포문화비축기지와 팔복예술공장은 모두 폐산업시설에 지자체와 시민주체가 협력해서 문화재생을 실행하여 긍정적인 결과를 보인 사례이다. 여기서 도시재생의 초점이 물리적, 경제적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것에서 문화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간 업사이클링의 핵심요소는 '디자인, 스토리텔링, 콘텐츠'이다. 껍데기만 번지르르하고 내용물이 없으면 사람들이 찾지도 않을 뿐더러, 성공적인 업사이클링이라고 할 수 없다. 마포문화비축기지와 팔복예술공장은 각자의 공간이 갖고 있는 역사적, 문화적가치와 지역의 정체성을 고려한 문화재생으로 '성공적인 도시재생 사례'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지역공동체를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빨리빨리'를 외치기 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계속해서 주변지역과 주민들과의 소통이 필요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속도가 아니라 방향을 보며 차근차근 문화예술공간으로서 입지를 다져나가길 바라는 바이다.




[홍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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